천하람·김용태·허은아·이기인
전대 컷오프서 모두 살아남아
간담회 열고 친윤 후보 비판
천 "탄핵, 나와선 안되는 얘기"
이준석 직접 등판해 지원사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본선에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대거 본 경선에 진출하면서 돌풍의 주역이 될 지, 아니면 찻잔속 미풍이 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들은 당 대표 본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김기현·안철수 후보를 싸잡아 저격하면서 당 개혁을 바라는 중도·청년층 표심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개혁 후보 4인방'이란 이름으로 뭉친 천하람 당대표,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12일 서울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고 친윤계 김 후보에게 일제히 십자포화를 날렸다.
천 후보는 김 의원의 '안철수 의원 당선 시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결코 등장해서는 안 되는 얘기"라며 "아무리 선거가 중요하고 본인 지지율이 조급해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용태 후보도 "굉장히 유감"이라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의 중심에 선 이준석 전 대표도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지원 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먼저 김 의원에 대해 "이번 전당대회야 당내 선거고 대통령실의 영향력이 있으니 누구를 집단린치하고 연판장을 돌리는 식으로 선거에 임할 수 있지만 총선에서 그게 가능하겠냐"고 저격했다. 안 의원이 이날 정책비전 발표에서 꺼낸 '시스템 공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천 후보의 '상향식 공천' 방침과 안 의원의 과거 공천 개입 이력을 대비시키며 "과거 그런 전적을 바라보는 국민 시각이 어떤 지를 알고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컷오프 결과, 친윤계 현역 의원이 대거 탈락한 반면 이준석계 4인방은 전원 생존하면서 친윤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준석계가 주장하는 '대통령 공천 불개입'에 반해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의 호흡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이들 4인방을 두고 "구체적인 안 없이 말로만 개혁을 말한다"고 평가절하했다.
하지만 이처럼 1차 컷오프에서 이준석계가 존재감을 키우면서 전대에 미치는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보별 득표율이나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전대에 비해 확 늘어난 중도·청년층 당원의 힘을 컷오프 결과가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천 후보의 득표율과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당선 유무에 따라 당 지도부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 대표직에선 내려왔지만 이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그만큼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1차 컷오프의 결과가 13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합동연설회에서 위력을 발휘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실제 당원 투표에서는 늘어난 청년 당원들의 영향력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전 대표는 4인방에 대해 "잠재력에 비해 대중 인지도가 낮다는 이유로 조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전력 지원을 약속했다. 이준석계 후보들은 표심 공략을 위해 지역별 순회 연설회에서 각 지역별 현안 공약을 발표하면서 정책 비전 능력도 집중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오히려 1차 컷오프에서 확인된 이들의 저력이 본경선에선 친윤계 표심의 결집력과 응집력을 극대화시키면서 경선 초반 이들의 바람몰이가 찻잔속 미풍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상존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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