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어섰다. 금리인상이 속도조절에 들어가는 동시에 정부의 규제 완화책이 나온 이후 거래량이 되살아 나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08건으로 지난해 6월(1067건) 이후 7개월 만에 1000건을 넘어섰다.
작년 1월 거래량인 1098건도 이미 넘어섰다.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감안하면 최종 거래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1·3 부동산 대책 발표에 따른 규제지역 해제, 안전진단 기준 완화와 함께 일부 매수자의 저점 인식이 맞물리며 거래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며 "30일간의 신고기간을 감안하면 거래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7월 648건을 기록하며 1000건 아래로 떨어진 후 반년 동안 1000건을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559건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들어 거래량이 소폭 회복한 것은 집값이 크게 떨어진 가운데 정부가 잇따라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을 내놓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6% 하락해 전주 대비 낙폭이 0.03%포인트(p) 줄었다. 재건축 아파트는 0.02%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0.07% 하락했다. 서울은 규제완화 정책이 지속되며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 위주로 매수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다만 매수자와 매도자 사이의 가격 접점이 크게 벌어져 있어 실제 계약 체결까지는 진통도 상당한 분위기다.
전세시장도 전주 대비 하락폭이 둔화됐지만 서울의 경우 강남, 동작 등에서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0.15%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지난 7일 발표된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경기도에 위치한 1기 신도시뿐만 아니라 서울 개포, 고덕, 상계, 목동 등과 인천, 대구, 대전, 부산 등에 위치한 20년 이상 경과 100만㎡ 이상 택지지구가 대상이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대규모 정비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장들은 가격 방어를 위한 호재성 이슈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어 수요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향후 국회 논의 과정에서 세부 내용이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부동산R114 윤지해 팀장은 "실제 구역지정이나 선도지구 등의 지정까지는 갈 길이 상당히 멀다"며 "더군다나 현 정부 임기 내에 공급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고, 대규모 이주계획 수립 과정에서의 진통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업 추진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당장 수혜 지역들의 매매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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