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경쟁 본격화…슈퍼앱·임베디드 금융 ‘성장’ 전망
삼정KPMG ‘핀테크 산업 투자 동향과 주요 10대 트렌드’ 발간
[파이낸셜뉴스] 최근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함께 핀테크 산업이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 선구매·후지불(BNPL, Buy Now Pay Later) 등 다양한 형태로 재편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삼정KPMG(회장 김교태)가 발간한 보고서 ‘핀테크 산업 투자 동향과 주요 10대 트렌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크게 위축된 글로벌 핀테크 산업 투자가 2021년 8,052건·2379억 달러로 회복됐지만, 2022년 주요국 금리인상 기조 등으로 약세(5498건·1449억 달러, 2022년 10월까지 누적 기준)를 보였다.
투자 지역별로는 북미, 유럽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코로나19 이후 동남아시아 및 라틴아메리카에서 핀테크 역할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반적 투자 약세 속 호주 등에서 대형 인수합병(M&A)이 발생했다.
섹터별로는 지급결제 부문이 투자를 주도하는 한편, 핀테크 산업의 성숙화가 진행되며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웰스테크, 자금조달 등 투자 섹터의 다양화·대형화 추세가 나타났다.
2021년 국내 핀테크 시장은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국내 핀테크 산업의 성장 등으로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다만 2021년 5월 케이뱅크의 1조 2,500억 원 유상증자, 2020~2021년 토스 계열사의 약 1조 4000억 원 투자 유치 등 빅테크와 대형 핀테크에 투자가 집중됐다.
기존 금융업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틈새시장 내 혁신 비즈니스를 창출하며 성장해온 핀테크 산업은 디지털 금융 인프라 발전과 함께 임베디드 금융, BNPL, 슈퍼앱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삼정KPMG 핀테크산업리더 조재박 부대표는 “고객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자사만의 특화된 사업 전략, 또한 B2C 외에도 기존 금융업 연계 및 비금융 확대 측면에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B2B 및 B2B2C 서비스 모델을 검토할 시점”이라며 “금융 소비자의 빠른 선호 변화 대응을 위해 자사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혁신적 고객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차별화 및 제휴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회사가 금융회사의 금융상품을 중개 및 재판매하는 것을 넘어, 자사 플랫폼에 핀테크 기능을 내재화하는 것을 뜻한다. 보고서는 결제와 보험 분야에서의 임베디드 금융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신용이력이 없는 MZ세대나 코로나19로 소득이 감소한 소비자를 중심으로 BNPL 서비스 수요도 급증했다. 스웨덴 클라르나, 미국 어펌, 호주 애프터페이 등이 대표적이며, 어펌은 2021년 1월 나스닥에 상장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애플, 월마트 등도 BNPL 시장 진출 또는 진출을 예고하여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다만 최근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과 맞물리며 BNPL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금융당국의 규제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며 슈퍼앱도 부상했다. 슈퍼앱은 쇼핑, 송금, 투자 등 여러 서비스를 한 플랫폼 내에 연결한 앱을 뜻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중국 등지의 플랫폼은 일상생활과 금융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하며 생활 속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던 슈퍼앱 전략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확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핀테크 산업 내 플레이어들에게 “디지털 채널, 비현금 거래의 대중화가 지속되고 오픈뱅킹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금융 서비스 제공 기업의 비대면 플랫폼 채널 확보와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데이터 개방 및 공유 전략을 모색하여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며, 금융 시스템, 금융 소비자 및 데이터 보호, 규제 샌드박스 고도화 등의 규제 재정비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도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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