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중국중철, CSCEC 등 초대형 국유기업 대거 참여
-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공업정보화 등 정부는 정책 지원
중국 최초의 해상 횡단 고속철도인 푸샤(푸저우·샤먼) 노선 중 일부.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중앙기업의 주요 인프라 프로젝트 건설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경기부양을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앙기업은 중국 정부가 관리·감독하는 초대형 국유기업을 말한다.
13일 중국증권보와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허베이성 바오딩시의 국가급 경제특구인 슝안신구는 220kV(킬로볼트) 송·변전 2기, 110kV 3기를 연내에 착공할 계획이다.
저장성에선 500kV 변전소 개조 공사가 본격 시작됐다. 푸젠성 푸저우~샤먼, 허난성 주마뎬~후베이성 우한 등의 특고압 공사와 저장성 타이순현, 장시성 펑신현의 양수 발전소 건설도 진행 중이다.
국가전력망공사 관계자는 “올해도 에너지 청정 저탄소 전환 추진, 전력 수급 및 서비스 능력 향상 등이 전력망 투자의 중점 분야”라며 “특고압 전력망, 현대 스마트 배전망, 양수 에너지 저장 발전소 등 굵직한 프로젝트 건설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최초의 해상 횡단 고속철도인 푸샤(푸저우·샤먼) 노선은 검수 단계에 진입했다. 이 고속철도는 중국 주요 도시를 종횡으로 연결하는 간선 철도 노선 계획인 ‘팔종팔횡’의 핵심 프로젝트다.
산둥성에선 톈진~웨이팡 고속철도의 둥잉시 황허공철대교 프로젝트가 첫 시추에 성공했다. 안후이성에선 중국중철이 계약한 전국 최초의 성급간 철도인 추저우~난징 도시철도가 본격적인 테스트에 들어갔다. 광시좡족자치구의 경우 중젠그룹 계열사가 건설에 참여한 다신현~핑샹 고속철도를 정식 개통했다.
새로운 기반 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하얼빈 데이터센터 3단계 사업의 속도를 내는 중이며, 중국 최대 국영건설기업 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건설하는 차이나텔레콤 웨강아오(광둥성·홍콩·마카오) 5G 통신 허브 1단계 토목 공사는 최근 시작됐다.
궈신증권의 런허칭 건축업무 애널리스트는 “중앙기업의 주요 투자가 가속화되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경제 회복을 강력하게 지원할 것”이라며 “올해와 향후 3년 주요 기조도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정책적 보조를 맞추고 있다. 중국 중앙·국유기업들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는 최근 ‘통지’를 내고 차세대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생명공학, 신에너지, 신소재, 첨단장비, 친환경 등에 대한 배치 강도를 높여 집적회로와 공작기계 산업의 급속한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5G,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신 인프라 투자를 늘릴 것을 플랫폼 기업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새로운 기반시설 건설 강화 차원에서 투자 향상을 위한 국가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공업정보화부는 정책적 조치를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국가에너지국은 올해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가 1억6000만kW(킬로와트)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년대비 33% 이상 증가한 규모다.
중국 신용평가기관 둥팡진청의 왕칭 수석 애널리스트는 “정책 지원과 시장 수요 회복으로 올해 신규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15~2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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