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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판정 논란과 "중꺾마"...진선규 맞춤옷 영화 '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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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판정 논란과 "중꺾마"...진선규 맞춤옷 영화 '카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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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판정 논란과 "중꺾마"...진선규 맞춤옷 영화 '카운트'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충무로 대세 배우인 진선규가 첫 단독 주연을 맡아 경남 창원특례시 진해구에서 촬영된 영화 '카운트'(감독 권혁재)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창원시청 제공). 2023.02.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스포츠에서 판정 논란은 ‘공정’이 중요한 운동선수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나?

영화 ‘카운트’를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김연아 선수에게 은메달을 안겼던 2014 소치 동계올림픽도 떠오르고, 사회면을 장식했던 국내 야구, 경륜, 씨름 등 스포츠계 승부 조작 사건도 희미하게 떠오른다.

극중 진선규의 대사처럼 “편파 판정이나 승부 조작은 비단 경기에서 진 선수뿐만 아니라 이긴 선수에게도 독"이 될수 있다.

진선규의 고향 경남 진해를 무대로 하는 ‘카운트’는 88 서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일화를 모티브로 한 스포츠 휴먼 영화다. 진선규의 가장 자연스런 얼굴과 표정 연기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에겐 반갑다.

극중 진선규의 모델이 된 박시헌 현 복싱 국가대표팀 감독은 1988년 올림픽 결승전에서 미국의 로이 존스 주니어를 판정승으로 이기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 금메달은 개최국이었던 한국이 올림픽 종합 순위 4위라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결정짓는 금메달이 됐다.

동시에 박시헌 선수에겐 악몽의 시작이 됐다. 로이 존스 주니어의 판정승을 예상했던 여러 대중들에 의해 판정 시비에 휘말리면서 부정한 메달로 치부됐던 것. 박시헌은 당시 스트레스로 선수 생활을 은퇴했고 훗날 “심판이 제 손을 들어 올린 이후 나의 삶은 온통 악몽이 됐다”라고 토로했다.

영화는 박시헌 선수처럼 은퇴 후 모교인 경남 진해중앙고 체육 교사로 부임한 시헌(진선규)이 복싱팀을 창단해 제자들을 키우는 데 열정을 쏟으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따뜻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다.

복싱 유망주 윤우를 비롯한 오합지졸 제자들과 동네 ‘바보’ 친구와 든든한 ‘형님’ 교장 그리고 사랑스런 가족의 이야기가 소소한 웃음과 함께 펼쳐진다. 후반부 복싱 경기 장면은 박진감이 넘치며,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전한다.

실타격으로 진행된 복싱 장면을 위해 진선규 뿐만 아니라 학생 선수로 나오는 성유빈, 장동주 등도 복싱 훈련에 매진했다.

진선규는 영화적으로 캐릭터화 되지 않은 가장 자연스런 얼굴과 표정 연기로 눈길을 끈다. 뻣뻣한 질감의 스포츠 머리가 찰떡처럼 어울리고, 복싱을 하는 날렵한 몸놀림은 경쾌하다. 자신의 전부였던 복싱을 빼앗긴 채 열정없이 살아가는 일상과 상처, 극복 의지와 두려움 등을 복합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박시헌 선수의 실제 모습이나 제스처, 말투를 따라 하기보다는 서울 올림픽 결승전 이후 느꼈던 아픔과 그것을 이겨낼 수 있었던 힘, 그리고 다시 희망과 꿈을 가졌던 과정과 이야기를 통해 ‘시헌’ 캐릭터를 고민해 나갔다”라고 밝혔다.

권혁재 감독은 “박시헌 선수의 이야기에 담긴 희망과 용기,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성장한 과정이 가슴에 와닿았다”라고 연출 소감을 전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뭔가 포기했던 남자가 자신이 제일 잘하고 좋아하는 걸 포기하지 않으려고 자신보다 어린 친구들과 함께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