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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교통안전공단, 미수검 선박 제로 위해 3만리 뛴다

김준석 이사장 취임 즉시 조직개편...효율성 중시
"국내 유일 해양안전 종합관리기관...24시간 안전 모니터링"

해양교통안전공단, 미수검 선박 제로 위해 3만리 뛴다
해양교통안전공단 세종본사에 있는 내항여객선 운항상황센터에서 직원들이 여객선의 입출항 및 운항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해양교통안전공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1979년 한국어선협회로 출발한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종합 관리기관 출범 4년차를 맞아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 출범 이후 해양교통과 안전관리 분야 사업영역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외형을 확장한 공단은 지난해 취임한 김준석 이사장을 필두로 정부의 경영혁신 기조에 맞춰 올 초 조직개편을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효율성에 방점...조직개편 단행

14일 해양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부임한 김준석 이사장은 조직 내 중복업무를 파악해 불필요한 조직은 과감하게 폐지하고 분산된 기능을 통합했다. 효율성에 방점을 둔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이다. 기존 74개 편제의 조직은 총 55개의 단위 조직으로 개편됐다.

특히 기존의 전략기획실과 ESG혁신실 업무를 이관한 성과혁신실을 신설해 공단 성과관리를 체계화하고 경영혁신에 역량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의 교통안전본부, 기술연구원등 2개 본부가 교통연구본부로 통합돼 해양교통안전 관련 정책연구와 해상교통로 진단, 해양사고 예방 관련 업무를 총괄한다.

슬림화된 본사 인력은 전국 지사 및 운항관리센터 현장에 투입된다. 공단은 현장 인력을 강화, 재배치함으로써 직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해양사고 예방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모든 국민이 안전한 바다를 누릴 수 있도록 철저한 선박검사와 빈틈없는 운항관리 등 적극적인 해양사고 예방활동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내 유일의 해양안전 종합관리기관으로서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해 신규 사업의 시스템 체계화, 효율화를 도모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미수검 선박 '제로' 목표

선박의 안전운항을 위해 국내 연안선박 10만여척의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공단은 안전검사를 받지 않은 미수검 선박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공단은 검사원이 전화 등으로 관리하던 기존 방식에서 실선과 선박 소유자를 직접 방문해 정비하도록 현장 관리로 방식을 바꿨다.

지난해 공단은 '미수검 선박 찾아 3만리' 프로젝트를 통해 미수검 선박 354척을 적극적으로 파악해 정비했다. 3만리는 전국 미수검 선박을 찾아가는 선박검사원의 연간 이동 거리를 의미한다. 그 결과 2021년 대비 미수박 선박이 35.1% 감소했다. 최근 5년간 미수검 선박 연평균 감소율은 21.6%를 기록 중이다. 2017년 1699척에 달하던 미수검 선박은 지난해 492척까지 떨어졌다.

올해도 관할 지사 선박검사원이 전국 미수검 선박 현장을 직접 방문해 선박 소유자를 만나 검사를 독려하고 미운항 선박의 경우 계선이나 말소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여객선 24시간 안전 모니터링

공단의 여객선 안전관리도 빈틈없이 진행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세종본사에 내항여객선 모니터링 센터인 운항상황센터를 설치하고 5조3교대 체계로 365일 24시간 운영 중이다. 지능형 CCTV와 선박모니터링 시스템(VMS)을 통해 여객선의 입출항 및 운항상황 등 선박의 움직임을 살피며 비상상황을 대비한다.

최근 3년 간 공단의 전국 운항센터는 드론을 활용한 운항관리 업무도 본격 추진해 왔다. 이는 그간 운항관리자가 눈으로 직접 확인이 어려웠던 여객선 항로의 위해요소나 입출항시 선박 점검 과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공단은 2020년부터 운항관리자 67명을 해양안전 분야 드론 조종자로 양성했다.

친환경선박 보급에도 박차를 가한다.
공단은 2021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친환경선박 인증제도와 보급 지원 사업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내항선박 8척에 친환경선박 건조자금 100억원을 지원하는 등 민간 선사의 친환경 선박 전환에 노력해 왔다. 올해도 3월까지 2023년 친환경선박 보급지원사업 참여 기업을 모집한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