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배성예. 사진=fnDB
【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장미화로 '희망'을 외연하다!"
서양화가 배성예 초대전이 대백프라자 갤러리 A관에서 오는 21일부터 3월 5일까지 2주간 열린다.
'삶의 편린'(조각)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초대전은 그동안 작가가 시리즈로 전시회를 실시해 왔던 '행복의 조각', '기억의 조각'에 이어 연장 선상에서 열리는 전시회다.
배 작가의 작품세계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이 그대로 담겨있다.
붓 대신 거칠고 날카로운 나이프를 사용해 아이러니하게도 나이프의 날카로움을 형상화해 부드러움으로 캔버스 위에 표현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밝고 화려한 이미지의 대명사인 장미꽃을 소재로 삼아 작가만의 탄탄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배 작가의 작품을 처음 접하게 되면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색채가 가득한 꽃잎과 담백한 색감의 배경 그리고 담백하게 흘러내리는 물감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장미꽃잎의 두툼한 부피감과 낮은 채도에서 오는 조화로운 색채조합의 몽환적 분위기는 황홀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소재들이다.
다양한 색상의 꽃들이 가득한 사실적 풍경은 구상회화의 한계를 넘어 반추상 표현양식으로 이어지며 강한 인상을 전해주기에 충분하듯 느껴진다.
화사하게 만개한 꽃들은 생성과 소멸의 경계에서 일상의 소소한 기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모티브가 되고 그 속에 감추어진 생명의 고귀함은 신비감을 더해준다.
하지만 하늘의 명을 깨닫는다는 지천명을 훌쩍 넘긴 그녀의 나이만큼이나 화려한 작품 뒤에는 생과 사의 경계를 오가며 역경을 극복했던 아픈 사연과 상처가 숨겨져 있음은 쉽게 발견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만큼 낙천적 기질과 긍정적 사고에서 비롯된 짙은 감수성은 그녀의 작품 깊숙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기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는 "비구상으로 구성된 작품들은 작가의 감각적인 음률과 화면의 공간을 자유분방한 생동감으로 표현했다"면서 "캔버스의 평면은 누군가의 삶을 온전히 담아내는 한편 반대로 그 삶을 뛰어넘는 몸부림까지 조각조각 흘러내리는 기법으로 표현해 보는 이로 하여금 울림을 준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 자유롭고 음률적인 묘사가 자아낸 작품 속에서 배 작가만의 긍정적 에너지로 가득 차 있고 단색조의 화면에 한데 어우러진 장미꽃잎은 작가가 살아왔던 삶의 편린만큼이나 형형색색 다채로운 조각이 돼 깊이를 더해준다"면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이러한 표현양식은 재현의 미학을 넘어 차별화된 표현미학이 주는 시각적 조형언어로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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