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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컨테이너 숙소'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에게 보낸다

카타르 '월드컵 컨테이너 숙소'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에게 보낸다
One of a batch of mobile home cabins that Qatar has allocated to be transferred to Turkey as part of relief efforts in the aftermath of a deadly earthquake is transported in Hamad Port, Qatar, February 12, 2023. Qatar Fund for Development (QFFD)/Handout via REUTERS THIS IMAGE HAS BEEN SUPPLIED BY A THIRD PARTY. MANDATORY CREDIT /REUTERS/뉴스1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 카타르가 2022 월드컵 당시 관람객 숙박용으로 마련했던 컨테이너 숙소와 카라반 1만 대를 튀르키예와 시리아 대지진 이재민들에게 기증한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들은 카타르 개발 기금이 12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긴박한 상황을 고려해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을 빠르게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며 이날 카타르 하마드 항구에서 이동식 숙소 350대를 실은 선박이 튀르키예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카타르가 지원하는 가설 숙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숙박 대란을 막기 위해 마련했던 것이다. 정부는 전 세계에서 몰려오는 축구 팬들을 수용하기 위해 카라반 1만3000여개로 '팬 빌리지 카라반 시티'를 조성했다. 이를 놓고 소셜미디어에선 난민 캠프라는 조롱이 쏟아지기도 했었다. 카타르는 당시 월드컵이 끝나면 해당 컨테이너 숙소를 주거시설이 열악한 빈곤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시리아에서만 530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AFP통신은 튀르키예에서는 건물 수천 채가 붕괴하고 수만 채가 대대적 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 이재민들은 천과 막대 등으로 허술하게 지어진 텐트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차 재난으로 인한 피해자가 지진 피해자보다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이재민들은 안전하게 잠이 들 수 있는 공간이 절실하다.

카타르 '월드컵 컨테이너 숙소' 튀르키예와 시리아 이재민에게 보낸다
(FILES) In this file photo taken on November 9, 2022 employees prepare cabins at the Al-Emadi fan village in Doha ahead of the Qatar 2022 FIFA World Cup football tournament. - Qatar will send Turkey and Syria 10,000 cabins and caravans used during the World Cup, which would now house people who lost their homes in a devastating earthquake, Qatari officials said on February 12, 2023. The United Nations has said millions may be in need of help after the 7.8-magnitude quake early Monday that has killed at least 33,000 and flattened entire neighbourhoods in both countries. (Photo by Kirill KUDRYAVTSEV / AFP) /사진=연합 지면외신화상
카타르의 월드컵 카라반 숙소는 방 하나에 화장실을 갖췄으며 침대 2개와 조그마한 탁자가 들어가 있어 주거 공간을 잃은 이재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최근 튀르키예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며 유대 관계를 강화해온 카타르는 대지진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구조인력 130명·구호물자 100톤(t)을 지원과 더불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지난 12일 이스탄불을 직접 방문했다. 대지진 이후 튀르키예를 방문한 첫 외국 정상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