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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투표 사라진 與 전대…'온라인 당심' 판 흔들까

모바일·ARS로만 4일간 투표 높아진 수도권·젊은 당원 비율 투표율과 함께 가장 큰 변수될 듯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국 순회 연설회가 지난 13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경선 막이 올랐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현장 투표가 아닌 모바일과 ARS로 투표가 이뤄진다. 이에 80만명이 넘는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모바일·ARS 투표가 투표율과 함께 선거 결과를 뒤흔들 가장 큰 변수가 될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수도권 당원 비율이 약 38%로 급증한 데다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20·30·40대 당원 비율이 32.4%로 높아진 것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이번 전당대회는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가 될 전망이다.

15일 국민의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국 순회 연설회는 제주, 부산, 광주를 거쳐 오는 3월 2일 서울·인천·경기까지 총 7차례 열린다. TV 토론회도 이날부터 당대표 4회, 최고위원 및 청년 최고위원은 1회 등 총 5회에 걸쳐 진행된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가장 달라진 점은 현장투표 대신 모바일과 ARS로 투표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오는 3월 4일과 5일 양일 간 먼저 모바일 투표를 한 뒤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당원을 위해 3월 6일과 7일 ARS 투표를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현장투표를 할 수 없었던 지난 2021년 전당대회를 제외하면, 이전 대회에서는 정견발표 후 현장 투표를 실시했다. 이에 현장에 당원을 동원할 수 있는 조직력이 핵심 변수였고, 현장 분위기도 투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투표 시간과 장소 제한이 사라지면서 세대별, 지역별 지지율과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

국민의힘이 발표한 전당대회 선거명부에 따르면 총 선거인원은 83만 9569명으로, 서울·경기·인천 지역의 당원 비율은 37.79%로 전통적인 보수 텃밭인 대구·부산·울산·경남·경북를 합친 당원 비율 39.67%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과거 당원 비율이 영남지역에 편중됐다면 수도권 당원 비율이 급증하면서 수도권 당원 투표율이 이번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당선 이후 20대, 30대, 40대 등 젊은 당원이 대거 당으로 유입되면서 이들 비중이 32.4%를 차지한 것도 또 다른 변수로 꼽힌다. 투표율 역시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가를 마지막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천하람 후보 참전으로 국민 뿐만 아니라 당원 관심도가 증가하면서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청년층, 수도권 당원 비율 증가로 일반 여론조사 결과보다 비윤계(비윤석열계) 득표가 더 많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