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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산근대역사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새단장

옛 부산근대역사관,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새단장
오는 3월 1일 새롭게 단장해 문을 여는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 2층 노출 천정과 아치형 좌석 모습./제공=부산시

[파이낸셜뉴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2021년 7월 휴관한 옛 부산근대역사관을 부산근현대역사관 별관으로 새단장해 오는 3월 1일 개관한다고 17일 밝혔다.

부산시는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옛 부산근대역사관을 연계 리모델링해 부산근현대역사관을 새로운 형태의 박물관인 역사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 중이다.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문화재 수리 건축공사 착공 이후 기둥과 보 일부에 균열이 발견돼 안전을 위한 보강공사로 완공이 늦춰져 옛 부산근대역사관을 리모델링한 별관이 먼저 개관된다.

옛 부산근대역사관은 1929년 건립된 서구양식의 근대건축물로, 일제강점기에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이었다가 해방 이후 약 50년간 부산 미국문화원으로 운영된 부산 근현대사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시는 1999년 대한민국으로 반환돼 부산근대역사관으로 활용되어온 이 곳을 2017년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와 함께 박물관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2020년 3월 옛 부산근대역사관 내부 리모델링에 착수해 2022년 12월 말 공간 조성을 완료했다.

1929년 건축 당시 건물의 구조를 보여주기 위해 천장 마감재로 인해 층고가 낮았던 2층의 천장을 노출했으며, 대형 원형 기둥을 따라 2층 슬래브 일부를 철거하고 개방감을 줘 옛 부산근대역사관의 모습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다.

별관은 도서관과 기록관, 전시관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 인문·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1층에는 부산 근현대사 관련 도서 등 1만여 권의 소장 도서와 아카이브 자료를 갖추고 있다. 2층에는 별관 건물의 역사와 건물의 구조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소규모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

이 외에도 휴게 공간이 부족한 원도심에서 시민이 편히 찾을 수 있도록 건물의 창호 형태를 본뜬 이색적인 형태의 좌석과 도서 열람 공간, 어린이 도서 열람 공간을 마련했다. 북큐레이션 전시, 북토크, 문화공연, 투어 등 다양한 인문학 관련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부산근현대역사관 관계자는 "내달 정식 개관에 앞서 시민의 의견을 역사관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지난달 27일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 관람객이 4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부산근현대역사관에 대한 시민의 관심이 뜨겁다”며 “이런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민관의 소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며, 보수동책방골목, 또따또가 등 지역 인문·문화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원도심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이 될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문화재 수리 건축공사와 전시물 제작 설치가 완료되는 오는 12월 전면 개관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부터 6월 15일까지 별관 1층 특별서가에선 별관 개관 기념 북큐레이션 전시인 '부산의 책-시대의 감정, 지역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50년대 한국전쟁기 부산에서 출판됐거나, 부산을 다룬 단행본과 잡지 등 40여 권을 선보인다. 대표 자료로는 부산 문인 김말봉의 '화려한 지옥', 1954년 창간한 우리나라 최장수 문예지 '현대문학'(1954년 4호/2023년 2월 현재 818호)과 그 속에 실린 김동리의 '밀다원시대', 시인 조병화의 시집 '패각의 침실' 등이 있다. 자료 대부분이 가치가 높은 초판본이자 창간호로, 평소에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