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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외무성 한미 연합훈련 계획 반발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 직면할 것"(종합)

외무성 담화로 "연합훈련은 위험천만한 기도…우리도 반응할 것"
'이중기준 철회'도 요구…7차 핵실험 시사하며 위협 수위 높여

[파이낸셜뉴스]
北, 외무성 한미 연합훈련 계획 반발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 직면할 것"(종합)
북한이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에 진행한 열병식에 등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의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외무성은 17일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은 연초부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북한)의 안전 이익을 엄중히 침해하는 우려스러운 군사적 시위 행위에 매달리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 예정된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며 '맞대응' 도발 의사를 밝혔다.

이날 외무성은 담화에서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과 남조선이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에서 전망적인 군사적 우세를 획득하려는 위험천만한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이상 우리도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미국과 남조선은 올해 중에 20여 차례의 각종 합동군사연습들을 계획하고 그 규모와 범위를 역대 최대규모의 야외기동전술훈련 수준에서 벌이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미는 제8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오는 22일부터 미국 워싱턴 D.C. 소재 펜타곤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훈련이다.

3월에는 한국에서 실기동 훈련 중심의 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다. 북한은 이같은 한미의 계획을 자신들에 대한 '침략전쟁 준비'로 규정하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무력도발을 통해 맞대응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지난해 12월 말 당 중앙위원회 8기 6차 전원회의에서 핵탄의 보유량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리겠다면서 '핵무력 강화' 지속 기조를 밝히고 대외적으로 국제관계가 '신냉전' 체계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한미를 향한 강 대 강, 대적투쟁 기조를 재천명한 바 있다.

북한은 이번 담화를 통해 한미를 향한 '강 대 강' 기조를 재확인하고 한반도의 정세 긴장 책임은 한미에 있다며 도발 명분을 쌓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정상의 범주를 벗어난 행동 조치'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진 않았으나 이는 제7차 핵실험을 의미하는 발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외무성은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며, 안보리가 한미의 군사훈련은 방관하고 자신들의 '정당한 자위적 군사 행동'만 문제를 삼고 있다면서 '이중기준'의 철회도 요구했다.

특히 "올해에 들어와 우리는 자체의 발전계획 실현과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모든 힘을 집중했으며 주권국가로서 응당히 취해야 할 정상적인 국방력 강화 일정 외에는 그 어떤 특정한 군사적 행동 조치도 자제하고 있다"라며 최근의 잠잠한 군사행동이 '평화와 안정'을 위한 것이라고 정당성을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안보리가 미국의 구미에 따라 주권국가의 정당한 자위권에 대해서만 논의탁 위에 올려놓는 데 대하여 엄중히 경고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안보리가 앞으로도 지금처럼 미국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니는 경우 공화국은 미국의 일방적인 대조선(북) 압박 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안보리에 대한 항의로 정상적인 군사활동 범주 외에 추가적인 행동 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北, 외무성 한미 연합훈련 계획 반발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 직면할 것"(종합)
한·미 공군이 지난 1일 미 전략자산 전개 하에 2023년 첫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국방부가 2일 밝혔다. 훈련에는 우리 측 F-35A 전투기와 미국 측 B-1B 전략폭격기 및 F-22·F-35B 전투기 등이 참여한 가운데 서해 상공에서 시행됐다. 사진은 한미연합 훈련하는 미국 B-1B 전략폭격기. 사진=국방부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