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21년 1월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선거 결과에 불만을 품고 의사당을 점거한 수시간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에 전화를 걸어 그날 밤 인터뷰 방영을 요청했지만 폭스 경영진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가 지난달 28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컬럼비아에서 2024년 대통령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우호적인 대표 언론사였던 폭스뉴스마저도 2021년 1월 6일(이하 현지시간) 의사당 점거 폭동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요청한 인터뷰를 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8일 폭스 경영진이 의사당 폭동 수시간 뒤 트럼프가 방송에 출연하려는 것을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16일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이같은 내용이 나온다는 것이다.
법정에 제출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1월 6일 오후 전화를 걸어 출연 의사를 밝혔지만 경영진이 그가 방송을 타는 것을 차단했다.
제출 서류에 따르면 "폭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날 밤 자신이 방송을 타기를 원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면서 "그를 방송에 내보내는 것은 무책임하고, 수많은 이들에게 부정적인 충격을 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문서들은 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언투표시스템이 폭스와 산하 케이플TV 네트워크인 폭스뉴스, 폭스비즈니스를 상대로 낸 16억달러짜리 명예훼손 소송에 증거자료로 제출되면서 일반에 공개됐다.
소송에서 도미니언은 폭스 앵커들이 도미니언의 투표기계들이 2020년 선거조작을 불렀다는 거짓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문서에서는 또 터커 칼슨, 션 해니티, 로리 인그레이엄 등 폭스뉴스 톱 앵커들이 도미니언의 선거조작설을 믿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앵커들은 특히 친트럼프 성향의 변호사 시드니 파월과 트럼프 변호사 루디 줄리아니의 선거조작 주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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