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에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크리스티안 아츠'.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튀르키예 강진에 실종됐던 가나 축구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31)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19일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아츠의 매니저 무라트 우준메흐메트는 현지 DHA 통신에 “튀르키예 남부 지역의 건물 붕괴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했고, 그의 휴대전화도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튀르키예·시리아에 진도 7.8이 강타하면서 아츠의 실종 소식이 전해졌다. 이튿날 빌딩 잔해에서 아츠가 구조되어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으나 이내 오보로 확인됐다.
이후 많은 이들이 그의 생환을 바랐으나, 지진 발생 12일 만에 주검으로 돌아와 안타까움을 안겼다.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소속팀 히타이스포르는 “아츠를 잊지 않겠다. 그의 시신은 조국 가나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추모했고 전 소속팀인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아츠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전하게 돼 매우 슬프다”라며 애도를 전했다.
아츠는 지난해 튀르키예 프로축구 하타이스포르로 이적하기 전 유럽 빅리그에서 주로 뛰어 국내 축구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선수다.
한편, 아츠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그가 살던 하타이주 안타키아의 고급 아파트 단지 ‘르네상스 레지던스’였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13년 지어진 해당 아파트는 ‘천국의 건물’로 불렸다. 이 지역의 다른 어떤 건물보다도 비싼 가격을 자랑했다고 한다. 이곳에는 자체 수영장과 카페, 운동장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지진으로 르네상스 아파트는 흔적도 알아볼 수 없게 무너져 내렸다.
건설업자는 값싼 자재를 사용했고, 당국은 규정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눈감아줬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튀르키예 경찰은 이 아파트 단지의 개발업자 메흐메트 코스쿤을 부실 공사 혐의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비행기에 탑승할 준비를 하던 중 공항에서 체포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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