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북부=노진균 기자】 경기도내 다수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공의료센터 유치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기초적인 로드맵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다퉈 경기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어 가열찬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9일 경기도와 경기북부 시·군 등의 상황을 종합하면 경기도는 종합병원이 없는 등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경기 동북부에 기존 의료원을 이전하거나 새로 설립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경기 동북부권 공공의료원 설립 안을 마련한 뒤 각 시군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양주·남양주, 대규모 개발로 의료수요 폭증
양주시는 최근 정성호 국회의원과 정희태 양주시의원, 금철완 부시장이 함께 김동연지사와 만나 '공공거점 의료센터' 유치 제안서를 전달하고 설립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양주는 옥정 및 회천신도시 등 대규모 개발로 의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독거노인 등 의료취약 계층의 수요가 높아 대규모 공공 의료시설의 필요성이 꾸준히 대두돼 왔다. 양주는 건립이 확정될 경우 토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남양주시 또한 지난해 말 주광덕 시장이 김동연 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경기도의료원 유치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남양주는 대규모 병원 건립이 가능한 백봉지구 내 종합의료시설용 시유지 3만3803.9㎡(약 1만225평)를 무상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함께 수석~호평고속도로와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등 인근 지자체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지역 연천·가평군
가평군 또한 인구 유출 원인으로 의료 취약 문제를 지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부터 꾸준히 유치를 희망해 왔다. 군은 지난해 7월 경기도의료원 가평 유치 추진단을 구성한 뒤 범군민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유치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평에는 일반병원 7곳 중 한 곳을 제외하면 한방·요양·정신건강·사회복지시설 입소자를 대상으로 한 병원이어서 의료서비스가 제한적이다.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연천군은 최근 유치 신청을 위한 실무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연천군의회 또한 임시회 본회의에서 의원 전원이 공동발의한 '경기도의료원 연천병원 유치촉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힘을 보태고 있다.
올해 기준 만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8%에 달하면서 초고령화에 진입한 연천에는 응급실은 물론 산부인과 분만실조차 없는 실정이다.
신서면 등 일부 지역에는 약국조차 없어 고령의 주민들이 일반의약품조차 구매하기 어려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특히 지역응급료센터까지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으로 파악돼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태다.
연천군 관계자는 "연천은 지리적 한계로 인해 종합병원 유치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그 어느 지역보다 공공의료원 설립이 절실하다"며 "의료원 유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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