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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불체포특권은 이런 때 쓰는 것"..주호영 "이재명 숨지 마라"

김의겸 "불체포특권은 이런 때 쓰는 것"..주호영 "이재명 숨지 마라"
이재명 대표가 17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2.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이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27일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체포동의안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뒤에 숨지 마라”고 했다.

이에 민주당은 “판사 출신답지 않다”며 “불체포특권은 형사권을 악용한 정치공작을 막기 위해 헌법이 국회의원에 부여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당사자가 포기하고 말고를 결정할 수 없다”며 “윤석열 검찰 같은 극악무도한 검찰에 맞서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불체포특권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가 “증거인멸 우려가 현실화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번 사건들은 이미 몇 년 동안 수사를 했고, 압수수색도 수백 번 넘게 이뤄졌고 투입된 검사 숫자도 어마어마하다”며 “이토록 샅샅이 훑었는데도 아직 인멸할 증거가 남아 있다는 것인가. 검찰의 무능함만 자백하는 꼴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가 ‘회유 가능성’을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정성호 의원 얘기인가 본데, 정 의원은 변호사”라며 “교도소 직원들이 빤히 지켜보는 곳에서 법에 어긋나는 일을 했겠느냐. 만일 그랬다면 검찰은 그 대화록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들을 홍위병에 비유하기도 했는데 홍위병은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 안에서 찾는 게 훨씬 빠를 것”이라며 “전당대회에서 완장 찬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이 거들먹거리는 모습을 온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주 원내대표는 증거인멸 우려를 운운하며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주장했다”며 “국정과 민생을 살펴야 할 여당 원내대표가 윤석열 검사독재 정권의 폭압통치 돌격대장을 자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변인은 “더군다나 집권 여당이 국회 문 닫을 생각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며 “국민 고통은 외면하고 대통령 하명만 매달리다니 부끄럽지 않느냐”고 질책했다.

이 원내대변인은 “이재명 대표 구속을 위해 대통령실, 검찰, 국민의힘이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며 “민생고는 잡지 않고 제1야당 대표만 잡겠다는 거대한 협잡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통령과 정치검찰의 행동대원이 될지,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될지 선택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