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가 20일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을 거듭 제기하자 "(울산 땅에) 불법이 개입 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mbn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2차 토론회'에서 황 후보가 "땅 투기 의혹에 대해서 여러 차례 해명했는데 해명한 것에 거짓이 있으면 후보 사퇴를 약속하겠나"라고 묻자 "황 후보도 그것이 가짜뉴스인 것이 확인되면 정치생명 건다고 약속하라"며 이 같이 대답했다.
황 후보는 이날도 김 후보가 본인 소유의 땅에는 도로의 터널만 지나간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현장에 직접 가봤다"면서 "김 후보 주장대로 터널로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터널의 입구가 되는 곳이라 개발될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땅은 낮은 구릉이라 터널이 필요없고 도로만 만들면 되는 곳이라면서 "도로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이 KTX역 앞 대로변로 바뀐 것이고 그것도 3만5000평"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런 정도의 판단 능력을 갖고 있으니 (지난) 총선에서 (당 대표를 할 때 선거에)진 거 아닌가"라고 받아치면서 "황 후보님이 많이 급하신가, 법무부 장관도 하고 총리도 한 사람이 이러시면"이라고 일축했다.
김 후보는 '청문토론' 시간이 오자 재차 황 후보에게 "진실이 아닐 경우 후보 사퇴가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면서 "명확하게 규명해서 진실을 밝히자"고 강조했다.
그러자 황 후보는 "제가 말한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다 지겠다"고 답했다.
앞서 황 후보는 지난 15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도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에 대해 "김 후보가 소유의 땅을 지나가도록 ㅎ휘어지게 노선 변경했다는 의혹으로, 3800만원을 주고 산 땅이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이라고 제기한 뒤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총공세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저를 죽이려고 영장청구 39건을 하면서 샅샅이 뒤졌다"면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할 텐데 공식적으로 90% 할인할 테니 가져가라고 제안했는데 황 후보에게도 95% 할인해줄 테니 가져가라"고 일축한 바 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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