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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KTX 옆 도로' 공방전‥ 與 당권주자 2차 TV토론도 네거티브(종합)

'울산 KTX 옆 도로' 공방전‥ 與 당권주자 2차 TV토론도 네거티브(종합)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사진=뉴시스

'울산 KTX 옆 도로' 공방전‥ 與 당권주자 2차 TV토론도 네거티브(종합)
국민의힘 김기현 당 대표 후보와 황교안 당 대표 후보가 지난 8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책임당원협의회 출범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후보가 20일 mbn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2차 TV토론회'에서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으로 천하람 후보와 황교안 후보에게 집중 공세를 받았다. 김 후보가 최근 국민의힘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적합도 여론조사에서 다자대결, 양자대결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김 후보는 "(울산 땅에) 불법이 개입 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세를 적극 차단하면서 양강 주자로 분류되는 안철수 후보의 공약인 시스템 공천과 관련, 안 후보가 오히려 과거에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을 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지난 1차 TV토론회에 이어 2차 TV토론회도 후보 간 네거티브 공방만 벌였다.

■金 "安 측근공천 갈등" vs 安 "金 연대없이 혼자 일 못해"


김 후보는 "2014년 지방선거에 여론조사에서 3등했던 후보를 전략공천했고 그리고 그 선거에서 공천파동이 생기면서 좋았던 선거국면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패했다"면서 "2018년 바른미래당 시절에도 서울 노원, 송파 보궐 선거에서 안 후보가 측근을 공천하겠다고 하면서 당 내에서 갈등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선거에서 그 공천갈등 때문에 바른미래당의 99%가 낙선했다"면서 "(안 후보가) 하는 것을 보면 측근 공천, 밀실 공천, 낙하산 공천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에 대표되면 안 한다는 보장이 없지 않냐"고 꼬집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12년 전 정치를 시작하면서 아무 자산 없이 했다"면서 "삼김 이래 최대 정당 거두는 성과도 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반드시 민주당을 이기고 싶다. 민주당을 제일 잘 알고 꺾을 의지가 제일 많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답변을 회피하는데 그 당시에 밀실 공천했다"면서 "여론조사 50%, 배심원 50% 규칙을 배제하고 윤장현 후보를 측근 공천했고, 그것이 2014년의 기동민 후보 동작을 경우도 마찬가지였고, 2018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성공도 하고 실패도 했었다는 그 말에 함축됐다"면서 "잘못했던 부분은 반성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공천안(시스템 공천)에 대해 지난 일요일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이후 안 후보는 김 후보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 '김조연대(김기현-조경태 연대)' 등을 거론하며 "이번 경선과정에서 스스로 힘으로 한 게 없다"고 반격에 나섰다. 안 후보는 "나경원 (전 의원의) 경우에도 (초선 의원 50명이) 연판장을 돌리고 집단린치 가할 때도 많은 당원들이 이런 건 너무한거 아닌가했는데 김나연대를 하고 사라졌다"면서 "병주고 약주고, 유리하면 내세우고 불리하면 뒤로 감추는 것이 김기현이 주장하는 연대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김 후보는 "(안 후보는) 그동안 손 잡는 정치인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이라고, 혼자 일하라고 곁을 떠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사람을 끌어안는 포용력이 없어서 (안 후보 곁을) 떠났다"면서 "저는 한 분 한 분 진심을 다하고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고, 나경원·조경태가 김기현 손을 잡았다"고 강조했다.

황교안·천하람 땅 투기 공세…金 "불법이면 정치생명 걸겠다"


이날 TV토론회에서는 황 후보와 천 후보가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본인 소유의 땅에는 도로의 터널만 지나간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현장에 직접 가봤다"면서 "김 후보 주장대로 터널로 관통하는 것이 아니라 터널의 입구가 되는 곳이라 개발될 수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의 땅은 낮은 구릉이라 터널이 필요없고 도로만 만들면 되는 곳이라면서 "도로의 방향을 바꿈으로써 맹지였던 김 후보의 땅이 KTX역 앞 대로변로 바뀐 것이고 그것도 3만5000평"이라고 부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그런 정도의 판단 능력을 갖고 있으니 (지난) 총선에서 (당 대표를 할 때 선거에)진 거 아닌가"라고 받아치면서 "진실이 아닐 경우 후보 사퇴가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역공을 펼쳤다. 김 후보는 "(울산 땅에) 불법이 개입 됐다면 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황 후보는 지난 15일 열린 첫 TV토론회에서도 김 후보의 KTX 울산 역세권 연결도로 의혹에 대해 "김 후보가 소유의 땅을 지나가도록 휘어지게 노선 변경했다는 의혹으로, 3800만원을 주고 산 땅이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겼다는 의혹"이라고 제기한 뒤 김 후보의 울산 땅 의혹을 총공세하고 있다. 이에 김 후보는 "문재인 정권이 저를 죽이려고 영장청구 39건을 하면서 샅샅이 뒤졌다"면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할 텐데 공식적으로 90% 할인할 테니 가져가라고 제안했는데 황 후보에게도 95% 할인해줄 테니 가져가라"고 일축한 바 있다.

천 후보는 김 후보에게 "(울산 땅에 대한) 매도 호가를 주시면 '천아용인' 팀에서 SPC를 만들어서 우리 당원들이 펀드를 만들어서 매수해볼까 생각이 있다"면서 "김기현 후보가 깨끗하게 의혹을 털고 가겠다면 후보 뿐만 아니라 당을 위해서 정확하게 '팔 수 있다, 천화용인이 가져가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고 김 후보에게 땅의 매도 호가를 거듭 질문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어떻게 그렇게 말꼬리 잡으면서 허위 가짜뉴스 만드냐"면서 "지난 번 1800배 올랐다는 터무니 없는 날조된 주장을 하셔서 '95% 할인해드릴테니까 가져가세요'라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잘랐다.

하지만 천 후보는 "95% (할인된 가격에) 매각 용의가 있다고 하신 것은 국민 앞에서 농친 것인가"라면서 "화천대유가 3억1000만원 투입해서 2000배 수익을 냈다면 이재명 대표 일이라고 하면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울산 이재명'이라고 프레이밍 된다면 앞으로 총선에서도 그렇고 이재명 대표의 처벌 문제에 대해서도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후보는 "민주당 시절에 시의회에서 특위까지 만들어서 조사했고, 국정감사 때 민주당이 다 뒤졌는데 아무 불법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가짜뉴스"라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