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안철수 의원이 TV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가 된다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낙선시키기 위해 내년 총선에서 ‘자객 공천’을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정청래 최고위원이 “자신 있으면 ‘니가 와라, 안철수’”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20일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2차 방송토론회(MBN 주최) 주도권 토론에서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중 문제가 많은, 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하지만 정청래 의원 같은 분들, 다음 국회에 있으면 안 될 사람들이 보인다”며 “그래서 (당 대표가 된다면 해당 의원들을 낙선시키기 위해) 자객 공천을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안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 안 의원이 수도권 야당 의원 지역구 15~20곳에 조기 공천을 하겠다고 한 발언의 연장선으로, 자신이 국민의힘 대표로 당선된다면 총선 승리는 물론이고 야당의 간판 공격수를 제거해 보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안철수 당 대표 후보, 연합뉴스와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안철수 당 대표 후보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3.2.20 toadboy@yna.co.kr (끝)
해당 발언을 접한 정청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불편함을 숨기지 않았다. 정 최고위원은 “안철수씨, 굳이 누구를 보내지 말고 자신 있으면 마포을로 ‘니가 와라 안철수’”라며 “내가 상대해 주겠다. 다음 국회에서 보이지 않게 해 주겠다”고 맞받아쳤다.
‘니가 와라’는 영화 ‘친구’에서 배우 장동건이 한 명대사인 ‘니가 가라 하와이’를 패러디한 것으로 보인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다음 22대 국회에서 안철수씨 완전 철수하게 해드리겠다.
자신 없으면 조용히 계시라”며 “윤석열 대통령한테는 찍소리도 못하는 쫄보께서 어쭙잖게 무슨 자객을 운운하시느냐”고 되물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용기 있으면 말로만 허풍떨지 말고 마포을로 오라, 그럴 용기가 없으면 다음부터는 아무 말 대잔치 하지 말라"며 ”아무 말 안 하면 아무 일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지난 8일 안 후보를 향해 날린 경고성 발언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을 인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