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기업 사무노조 주도
절반이상이 40대 이하
21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협의회 관계자들과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번째) 등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MZ노조로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출범했다. 정부가 노동개혁을 앞세우며 양대 노총과 갈등을 빚는 가운데 협의회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21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협의회에는 △LG전자 사람중심 사무직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본사 일반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열린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노조 △LS일렉트릭 사무노조 등 8개 기업의 노조가 참여했고 조합원은 6000여명이다. 이 중 50% 이상이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자)로 구성됐다.
이날 협의회는 '자율·공정·상식적·합리적·새로움·자율성' 등을 키워드로 제시하고, 이에 맞는 방향성을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노동노사관계법 개선요구 △불공정전환사례 해결요구△노동조합문화 인식개선사업 △소수 사업장 근로자 의견 청취 △조합원을 위한 복지 공유 등의 계획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후드티를 입고 강단에 올라온 송시영 협의회 부의장은 "우리는 스스로를 MZ 노조 협의회라고 부른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협의체 위원장님 중에는 5060세대도 계시고, 지극히 상식적이고 노동조합의 본질에 맞는 생각과 가치를 가지신 분들을 MZ라고 칭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또 협의회는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부의장은 "협의회는 노동시장에 대한 연구, 지식 공유를 위해 결성됐다"며 "여야 정권에 상관없이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기존 쟁의행위와 다른 방식의 시위도 연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출범선언문 낭독에 나선 유준환 협의회 의장은 "아직도 기업은 노조를 경영의 장애물로 인식하고 노조와 투쟁에 대한 대중 인식은 부정적이며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다"며 "진정으로 노사가 상생하고 나아가는 것을 보여주고, 노동자의 권익상승이라는 노조의 주된 역할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발대식에는 새로고침 협의회 관계자들을 비롯해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김병식 전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 관계자 40여명과 취재진이 참석했다. 양대 노총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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