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2023.2.21 srbaek@yna.co.kr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진상 조사단을 만들겠다고 밝힌 가운데, 김 의원은 “적극 환영한다”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2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에게 저 김기현은 정말 두려운 존재인가 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제가 우리 당 원내대표였을 때는 이재명 대선후보의 대장동 게이트를 물타기하기 위해 제 땅을 가지고 공세를 펼치더니 이번엔 이재명 대표 구속을 위한 체포동의안을 물타기 하기 위해 또 재탕, 삼탕 공세에 나섰다”며 “이런 억지 생떼탕을 계속 끓여대는 것을 보니 민주당에게 저 김기현은 정말 두려운 존재인가 보다”라고 적었다.
김 의원은 “2년 전, 원내대표 시절에 양이원영 의원과 김영배 의원 등이 저 김기현의 울산 땅 의혹을 조사한답시고 그때도 조사위원회인가 뭔가를 꾸려 울산 현지까지 내려가 조사한 적이 있었다”며 “그때는 민주당이 여당이고, 울산시장도, 울산시의회도 모두 민주당 판이었으며, 수사기관도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었던 시절이다. 그때 온갖 뒷조사를 다 했는데도 울산 땅에 대한 아무런 혐의도 찾아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만약 불법이 있었다면 민주당 시장이 왜 문제의 노선을 변경하지 않고 승인했겠느냐”며 “세상에 자기 땅 밑으로 터널을 뚫어달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 땅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데 그 땅값이 올라갔겠느냐, 황당하기 짝이 없는 궤변”이라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일축했다.
김 의원은 “이런데도 저 김기현을 의심하느냐, 아직도 조사할 게 남아 있느냐, 선거철만 되면 들고나오는 김기현 땅, 아직도 우려먹을 게 있느냐”고 물으며 “저 김기현, 그렇게 부끄럽게 살지 않았다. 하늘을 우러러 단 한 점의 부끄러움도 없다. 그랬기에 민주당이 청와대 지휘 하에 영장 신청을 무려 39회나 하면서 샅샅이 뒤졌을 때에도 저 김기현은 오뚝이처럼 살아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미 나는 정치 생명도 걸었다. 더이상 공포탄 쏘지 말고 제발 철저히 조사해서 저 김기현을 향한 터무니없는 의혹의 실체를 민주당의 이름으로 밝혀주시기 바란다”며 “결과는 민주당의 자살골로 끝나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의힘 대표 선출 과정에서 김 의원 땅 투기 의혹이 촉발돼 일파만파”라며 김 의원의 땅 투기 의혹에 관한 진상 조사단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대변인은 “1998년 3만5000평 땅을 당시 3800만원에 구입했다는데 지금 시세로는 몇백억원이 되는 듯하다. 시세 차익이 1000배 이상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KTX 노선 변경 관련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노선 변경) 당시 김 의원은 국회 국토위에 있었다”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은퇴 대비용 매입이라고 해명했는데 투기성 매입 의혹이 상당히 짙다. 민주당 차원에서 이 부분을 토착 비리, 땅 투기 혐의 등으로 고발하고 즉각적으로 조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며 “야당 의원에게 이런 의혹이 있었으면 (검찰이) 압수수색을 수백번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당에서 김 의원 땅 투기 의혹 진상 조사단을 설치해 이 부분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았다”며 “진상 조사단 구성을 빠른 시일 내 마치겠다”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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