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억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추가로 뇌물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JTBC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 그룹 법인카드 사용 등 2억5000만원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도중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로부터 현금 1억원과 명품 와이셔츠도 추가적으로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금품이 전달된 시기는 지난 2019년 7월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5000만 원씩 두 번 현금을 줬다"며 "당시 이화영 부지사 머리글자가 적힌 명품 와이셔츠도 제작해서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돈을 전달한 장소와 돈을 운반한 차량 운행 기록, 통화 내용 등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22일 이 전 부지사가 근무한 경기도청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
압수수색 대상은 본청사 내 도지사실 및 도지사 비서실, 경제부지사실(옛 평화부지사실), 기획조정실, 북부청 내 제2행정부지사실, 평화협력국, 축산동물복지국, 기후환경에너지국, 직속기관인 도 농업기술원, 도의회 기재위원회·농정위원회 등 경기도 사무실과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 전 부지사 비서실장 주거지 등 10여 곳이다.
검찰은 쌍방울 측이 킨텍스의 호텔 건립, 태양광 시설 사업, 남북교류 사업 등에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데 도움을 받고자 이 전 부지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뇌물 대가로 이 전 부지사가 쌍방울과 북한 고위급 인사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JTBC의 '왜 뇌물을 줬냐'라는 질문에 비서실장을 통해 "비겁하게 뒤로 숨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 부지사 측은 이에 대해 "아는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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