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교부, 우크라 침공 1주년 맞춰 입장 발표
'양측 대화 및 핵무기 사용 자제' 촉구
'시진핑 제안'으로 불리는 우크라 평화 협상안 공개 주목
우크라 젤렌스키 "시진핑과 만나 대화하고 싶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양국간 대화 개시를 촉구하고 핵무기 사용 및 위협을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24일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12개 항목의 문서를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양측이 "최대한 빨리 직접 대화를 재개하고, 점차적으로 정세를 완화시켜 최종적으로 전면 휴전에 도달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대화와 협상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는 화해를 권유하고 협상을 촉진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해 분쟁 당사국이 하루빨리 위기를 정치적으로 해결할 물꼬를 트도록 도와 협상 재개의 여건과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핵무기는 사용할 수 없고, 핵전쟁은 해서는 안 된다"며 "핵무기 사용 및 사용 위협에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핵 확산을 방지하고, 핵 위기 출현을 피해야 한다"면서 생화학무기의 사용에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문서에서 서방에게 러시아 제재 중단을 촉구하고 산업망과 공급망 안정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의 외교 부문을 총괄하는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은 이달 18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중국이 그동안 중립을 지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24일에 중국 정부가 이른바 '시진핑 제안'이라고 불리는 우크라 평화 협상안을 공개하겠다고 알렸다. 21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4월이나 5월 초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만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왕이는 뮌헨 회의에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과 따로 만났다. 아울러 22일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나 중국의 입장을 전달했다. 쿨레바는 중국이 시진핑 제안에 대해 알렸으며 우크라의 입장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23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진핑과 회담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외교관 수준에서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만나고 싶다"며 "그것이 우크라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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