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자연 흐르는 ‘창릉천’… 3,200억 규모 통합하천사업 선정
오수로 몸살 앓던 ‘대장천’… ‘생태 하천·습지’로 살아나
창릉천의 전경. 사진=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노진균 기자] 북한산 상장봉 아래 계곡부터 종착점인 행주동까지 온전히 고양을 흐르는 하천인 '창릉천'이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된다.
25일 시에 따르면 창릉천은 지난해 말 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더불어 대장천은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가 잇따랐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창릉천 통합하천사업 선정은 민선8기 공약과 맞닿아 시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최고의 성과"라며 "창릉천을 도심 속 ‘We 스마트 통합하천’으로 만들고, 모두에게 열린 공간으로서 하천의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역사·문화·자연 흐르는 ‘창릉천’… 3200억 규모 통합하천사업 선정
창릉천은 고양특례시에서 가장 긴 18.42Km의 지방하천으로 국립공원인 북한산에서 발원해 한강으로 연결된다. 창릉천은 북한산성, 서오릉·서삼릉, 행주산성 등의 유적이 있어 역사성이 깊은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주변으로 삼송·원흥·지축·은평뉴타운 등 대규모 택지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며 창릉3기 신도시도 예정돼 있다.
이러한 창릉천은 지난해 12월 환경부 지역맞춤형 통합하천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사업비 3200억 규모의 대대적인 정비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비용은 전체 사업비 중 85%(국비 50%, 도비 35%)를 지원받게 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8월부터 통합하천사업 공모에 뛰어들었다. 경기도의 1차 관문에서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강력하게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혀왔다.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건의서를 제출하고, 시·도의원, 지역 국회의원 등 모두가 전방위적 지원 활동을 펼친 끝에 환경부의 2차 심사를 통과해 최종 대상지로 선정됐다.
창릉천 통합하천사업의 60% 이상은 재해 예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등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또한 창릉천의 전 구간을 수변공원화하고, 워터프론트, 꿈놀이마당, 역사학습관 등 친수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장천 생태습지의 전경. 사진=고양시
오수로 몸살 앓던 ‘대장천’… ‘생태 하천·습지’로 살아나
덕양구 주교동에서 발원해 신평배수펌프장까지 연결된 대장천은 고양의 중심을 흐르고 있다. 대장천은 지난해 11월, 환경부 생태하천복원사업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 수상의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1년부터 8년간 진행된 대장천 생태하천복원사업은 사업비 약 210억 원(국비 140억, 지방비 70억)을 들여 추진했다. 하천의 자연정화 기능을 회복하고 생태습지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하수관과 하천 주변 환경을 정비하면서 수질이 크게 향상됐다. 사업 시행 전 대장천의 수질은 물이 오염된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BOD(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 수치가 3.47ppm으로 나타났다. 시는 3ppm을 목표로 수질정화사업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목표치를 넘어선 수준 2.94ppm에 도달했다.
수질 개선에 따라 대장천 식물 종류는 187종에서 253종으로, 포유류는 5종에서 7종으로 늘어났다. 양서·파충류, 육상 곤충류도 출현종 증가 추세를 보이며 생물 다양성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고양 젖줄 가꾸는 ‘고양하천네트워크’… 물 맑은 도시 만들기 ‘앞장’
대장천 생태하천 복원에는 민·관이 함께 힘을 모았다. 73개 단체, 약 1만 8천 명 시민들이 함께하는 고양하천네트워크는 하천 정화활동, 하천 생태교육, 하천 감시 등에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아울러 고양 하천의 생태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생태하천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올해 고양하천네트워크는 단체 사례 발표회를 개최해 우수 사례를 확산하고, 하천 관련 정보를 공유해 단체 간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SNS 플랫폼을 활용해 시민들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시는 수질 개선과 악취 제거에 효과가 있는 EM 배양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법 교육과 EM 사용 활성화를 추진한다.
또한 지하수 보조 측정망을 운영해 체계적으로 지하수를 관리한다. 수질 오염원 배출시설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사업장 오염 행위에 대한 신고 보상금을 운영하는 등 맑고 깨끗한 생태하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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