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3.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역사 속에 길이 남을 국회 오욕의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늘 끝내 재명의 강에 빠졌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앞세워 끝내 민주주의의 근간인 법치를 부정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가 오죽 두려웠으면 민주당은 국민들이 모두 지켜보는 검표 과정에서 오랜시간 실랑이를 하는 코미디까지 연출했다. 민주당의 현주소”라며 “국민들은 138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범죄자의 방탄에 앞장섰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똑똑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 대다수가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은 민심에는 귀를 닫고 결국 ‘재명의 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라며 “법치는 무너졌고 정의는 실종됐으며 상식은 뒤집혔다. 체포동의안은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사법 시스템이 권력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청”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수석대변인은 “사법부는 이 나라의 법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공정과 상식을 실현하기 위해 그 어떤 정치적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수사를 이어 나가야 한다”라며 “민주당은 언제까지 ‘재명의 강’에 휩쓸려 떠내려 갈 작정인가. 139 대 138이라는 오늘의 표결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 대표와 민주당은 곱씹어 보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더불어민주당은 결국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공당이기를 포기했다”며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오늘의 부결로써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당내 갈등과 공천권을 무기로 한 공포정치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오늘 체포동의안이 국회법상으로는 부결되었지만 정치적으로는 가결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며 “많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최소한의 양심과 국민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찬성 표결에 나서 준 것에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표결 결과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선고”라고 강조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당 대표직을 내려놓고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수 있도록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며 “이제 이재명 대표 스스로 당대표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리고 법정에 출석하여 당당하게 구속 여부에 대한 심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 원내대변인은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 한다’는 정치탄압 프레임은 이번 표결로 산산이 부서졌다. 압도적인 부결을 호언장담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조차 설득하지 못했다”라며 “이제 이재명 대표 스스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마지막 배려에 답해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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