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김정은 "몇해 안에 농업생산 근본적변혁"…北 전원회의 2일차

인민경제계획수행 규율 확립·국가재정금융사업 개선 문제도 토의
북 주민들 "김주애에 화가 치민다” 깡마른 자녀와 비교 분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몇해 안에 농업생산 근본적변혁"…北 전원회의 2일차
북한은 지난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차 회의를 열고 농업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김정은은 이날 회의 첫번째 의정에 대한 '결론'에서 "몇해 안에 농업생산에서 근본적변혁 일으킬것" 이라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모습.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북한 개성에서 굶어 죽는 사람이 발생하고 지방 교화소(교도소)에서는 수감자들이 생존을 위해 집단 탈출하기도 하는 등 극심한 식량 부족 사태를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8일 북한은 27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2일 차 회의를 열고 농업발전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이날 회의에서 김정은은 △첫번째 의정으로 당 중앙위 비서들이 새로운 농촌발전전략 실행 과정에 해당 부문과 단위들에서 나타난 편향들과 원인, 교훈들을 분석하고 대책적 문제들을 제기하고, △두번째 의정으로 인민경제계획수행 규률을 철저히 확립할데 대한 문제와 셋째 의정으로 국가재정금융사업을 개선하는데서 나서는 당면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통신은 김정은이 첫 번째 의정에 대한 '결론'에서 "올해 알곡생산 목표를 성과적으로 점령하며 가까운 몇해 안에 농업생산에서 근본적 변혁을 일으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농업발전 토대를 축성하는데서 나서는 당면 과업들과 과학적인 전망 목표들, 실현 가능성이 철저히 담보된 방도들을 찾는 것이 이번 확대회의의 기본목적"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그가 "전당에 강력한 령도체계가 서있고 전체 인민의 단결된 힘이 있는한 못해낼 일이 없다"면서 농업생산에서 혁명적 전환을 반드시 일으켜 나갈 당중앙의 확고부동한 결심과 의지를 피력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다만 통신은 근본적 변혁을 일으킬 구체적인 방도에 대해서는 보도가 없었다. 28일 회의에서 북한 나름의 최종 채택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통상 매년 1∼2차례 당 전원회의를 개최해온 북한이 지난해 말 이후 매우 이례적으로 불과 2달 만에 전원회의를 또 연 것은 그만큼 식량 사정이 절박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김정은 "몇해 안에 농업생산 근본적변혁"…北 전원회의 2일차
김정은이 25일 딸 김주애와 함께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2월 25일 열린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착공식에 김정은과 함께 등장한 김주애의 호화로운 차림새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달에만 해도 2월 8일 열병식행사와 2월 17일 체육경기관람에 이어 세 번째로 등장한 자제분의 모습을 눈 여겨본 주민들은 ‘얼마나 잘 먹었는지 얼굴이 뽀얗고 달덩이 같다’는 말을 가까운 사람끼리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금 주민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얼굴에 광대뼈만 남고 말이 아니다”면서 “그런데 잘 먹고 잘 사는 귀족의 얼굴에다 화려한 옷차림이 텔레비죤으로 자주 방영되니 밸이(화가) 나서 참기 힘들다”고도 전했다.

소식통은 “지난 열병식에는 어린 자제분이 긴 머리에 서양식 검은 모자를 쓰고 나오더니 평양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는 고급외투에 가죽장갑을 끼고 등장한 모습이 보도되면서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국은 자본주의문화를 척결한다며 10대 여학생들이 머리를 길러 어깨 아래로 늘어뜨리거나 이색적인 옷차림을 하는 것을 통제하더니 저 옷차림은 뭐냐면서 일반 어린 여자 아이의 모습과 너무도 판이한 김주애의 모습에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최근 공개한 '국제식량안보 평가 2021~2031' 보고서에서 북한을 몽골·예멘과 함께 아시아에서 식량 상황이 가장 나쁜 3개국으로 평가했다.

보고서는 올해 북한의 식량 부족분을 104만t으로 추산하고, 주민 1630만명(63.1%)이 올해 식량 불안정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량난의 주요 원인으로 당국에 의한 접근 제한과 무역 통제를 지적했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방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해도 약 2600억원(2억달러)을 탕진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으로,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간 먹을 수 있는 양이자 올해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 톤)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한 바 있다.

김정은 "몇해 안에 농업생산 근본적변혁"…北 전원회의 2일차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