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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전체가 창조적 정원 변신…도시발전의 새 모델 될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총지휘 노관규 순천 시장
내달1일부터 7개월간 막올라
주요 관람지 국가정원·습지 외에 동천·오천그린광장 등도 볼거리
"다른 도시들도 정원조성 움직임
이번 행사의 노하우·경험 공유
대한민국 표준으로 만들겠다"

"순천 전체가 창조적 정원 변신…도시발전의 새 모델 될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월 27일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순천으로 오시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선물해 드리겠다"고 말하며 파이낸셜뉴스를 통해 '202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초청장을 발송했다. 순천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순천(전남)=황태종 기자】"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순천으로 오시면 삶의 여유와 행복을 선물해 드리겠습니다. 우리가 꿈꾸던 천국이자 파라다이스가 순천입니다" 오는 4월 1일부터 7개월간 대한민국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 등에서 펼쳐지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총괄 지휘하는 (재)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인 노관규 순천시장은 지난 2월 2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관람객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국내 처음 시도되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노 시장은 또 "이번 박람회는 창조적인 도시계획으로 미래 도시 모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 도시의 모델을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보여 드리겠다"라고 강조했다.

■4월부터 7개월간 개최

이번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지난 2013년에 이어 10년 만에서 다시 열리는 국내 최장기 국제행사이자 2000억원이 넘게 투입되는 매머드급 행사다. AIPH(국제원예생산자협회)의 공인을 받아 순천시·전남도·산림청이 공동 주최한다.

특히 유럽 등지의 정원을 모방한 2013년 박람회와 달리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는 물론 순천 도심까지 영역을 확대해 도시 전체를 나의 정원으로 누릴 수 있도록 도시 공간을 새롭게 변화시켜 열린다. 박람회장 규모는 경관정원을 포함해 무려 165만평(548㏊)으로, 2013년 박람회 34만평(111㏊)에 비해 5배 커졌다. 도시가 곧 하나의 창조된 정원인 셈이다.

순천시는 앞서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생태를 보전하는 일이 경제를 견인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도시발전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바 있다. 박람회 이후 순천시는 광주광역시, 전주시와 함께 호남 3대 도시로 도약했고, 현재 전국의 도시가 국가정원 조성에 뛰어들고 있다.

■"웰니스·메타버스 시대 이정표"

노 시장은 "지금은 웰니스와 메타버스로 대표되는 시대로 도시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기후위기 시대 탄소중립, ESG와 같은 개념이 화두가 되고 있는 만큼 2023국제정원박람회로 미래 도시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그가 "도시 구조의 변화를 통해 도시 발전의 표준 모델을 만들겠다"면서 자신 있게 추천하는 박람회 킬러 콘텐츠는 '오천그린광장', '그린아일랜드', '국가정원뱃길', '가든스테이', '어싱길', '경관정원'이다.

'오천그린광장'은 국내 최초로 홍수 대비 재해시설인 저류지를 푸른 정원으로 바꿔낸 곳으로, 저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사계절 잔디와 바닥분수, 야간경관, 1.2km에 달하는 국내 최대 마로니에 길이 조성돼 도심 정원의 명소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그린아일랜드'는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를 광활한 잔디 길로 재탄생시킨 곳으로, '오천그린광장'과 함께 도심 속 광활한 정원에서 누구든지 모여 함께 소통하고 만나는 도심 속 최상의 해방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길이가 1㎞에 달하며 이곳을 통해 도심과 국가정원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국가정원뱃길'은 순천 도심을 가로지르는 강인 동천에서부터 국가정원까지를 뱃길로 연결한 첫 시도로, 사람을 정원으로 끌어당기는 '정원드림호'가 다니게 된다. 서울 및 전국 각지에서 온 관람객들은 KTX를 이용해 순천역에 도착한 뒤 걸어서 인근 선착장으로 이동해 '정원드림호'를 타고 15분 동안 동천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며 순천만국가정원 호수정원에 도착할 수 있다.

노 시장은 "'정원드림호'는 대학교, 산업체 등과 협력해 새로운 기술로 동천에 뱃길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이러한 시도는 앞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의 배를 만드는 선진 모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든스테이'는 세계 최초로 정원 안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60만평 정원을 하루 빌려 숙박뿐만 아니라 최고급 만찬과 함께 힐링 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 하루 100명만 예약을 받으며, 박람회가 열리는 기간 내내 운영된다.

'어싱길'은 맨발로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순천만국가정원, 순천만습지, '오천그린광장'에 걸쳐 12km가 조성된다. 이 중 세계자연유산인 람사르습지길 4.5㎞는 다양한 생물과 갯벌, 갈대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도심의 농경지는 논아트, 초화류 식재로 꽃의 향으로 가득 찬 100만평(355ha) 규모의 경관정원이 된다. 각종 계절 꽃이 식재될 예정으로, 관람객들은 사계절 내내 계절별로 피는 형형색색의 꽃을 즐기면서 꽃과 나무의 향기로 가득한 순천의 속살을 만끽할 것으로 보인다.

노 시장은 "국가정원에 새롭게 조성되는 '시크릿가든'을 통해 실제 태양빛을 집광해 빛으로 식물을 관리하는 미래 기술을 사용한 정원의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울러 박람회 기간 상시 야간개장을 통해 프로젝션 매핑과 저강도 레이저 등 그간의 발전된 기술을 활용해 밤에도 아름다운 정원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든 노하우와 경험 공유할 것"

노 시장은 특히 "2023정원박람회는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래 도시는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직접 보여드리는 자리"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원은 사회구조를 변화시키고 현대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강력한 효과를 지닌 매개'라고 인식하는 그는 순천시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수도권 일극체제로 나타나고 있는 지역 불균형과 지방 소멸 위기와 같은 모든 부작용을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남해안벨트의 허브도시로 도약해 수도권의 짐을 나눠지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지 그 표준모델을 제시하겠다는 생각이다.

노 시장은 "모든 시민들과 힘을 합쳐 낭만이 가득한 정원도시를 만들고 있다"면서 "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와 같은 유료권역도 있지만, 그 외 동천,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박람회장 주변 100만평(355ha)에 달하는 '경관정원' 등은 무료로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의 도시들이 국가정원 조성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모든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겠다"면서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hwangtae@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