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시청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제104주년 3.1절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3.3.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후 이 대표의 거취에 관한 민주당 내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이 대표 사퇴 여부를 전 당원 전원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는 이를 두고 ‘셀프 구제’라고 비판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5선 중진 안민석 의원은 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이 대표 사퇴 요구가 더 거세게 있을 것”이라며 “당원들이 뽑은 당 대표이니 사퇴 여부는 당원들에게 물어보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의원들끼리만 이야기해 풀려고 해서는 이 위기 상황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긴급 중앙위원회를 열고 이 대표 사퇴 문제와 추가 영장 청구 문제, 김건희 특검법 등을 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가 사퇴 문제를 결정하는 것보다는 당원의 뜻도 반영시켜 함께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총선 때도 전 당원 투표를 활용해 비례 위성정당을 창당했고, 4·7 재·보궐선거 땐 서울·부산시장 후보 무공천 결정을 뒤집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의원들이 ‘당의 중심이 의원’이라고 생각하는 건 착각이다. 당의 중심은 당원”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선 ‘셀프 구제’ ‘셀프 방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선 ‘당헌 80조’ 논란 때처럼 이 대표 본인이 포함된 중앙위에서 자신의 거취를 논하는 것을 두고 ‘셀프 구제’ 논란이 일 것이란 지적이다.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이 이탈표 색출 작업에 나서서 살생부를 공유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강성 지지층을 동원해 비명계의 주장을 묵살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비명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전 당원 투표 주장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현실성도 없다”며 “개딸들이 투표할 텐데 결국 이재명 대표 면죄부 주는 격”이라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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