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총책 등 16명 구속..범죄수익금 106억원도 찾아내
캄보디아, 미국에 해외 사무실 두고 도박사이트 46개 개설
국내에서 약 3만명 회원 모집..계좌에서 확인되 배팅액 10조원
국내 영업은 조직폭력배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
조직원 55명, 대포통장 대여자 43명, 도박행위자 54명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해외에 운영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 46개를 개설해 10조원대 도박 게임을 제공하고 수익을 챙겨 온 일당을 검거했다. 검거된 152명 중 총책 등 16명은 구속됐다. 사진은 범죄 증거물과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조직원 모습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경찰청이 해외에 사무실을 두고 10조원 규모의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일당 152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총책 등 16명을 구속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106억원의 범죄수익금도 찾아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9년 9월~2021년 9월 캄보디아·미국에 해외 사무실을 두고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46개를 개설한 후 회원 3만 명을 모집해 운영에 들어갔다.
이들 도박사이트와 관련된 금융계좌 3000여개를 통해 배팅된 금액은 합산 결과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박사이트 운영에는 조직원 55명, 대포통장 대여자 43명, 도박행위자 54명이 가담했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해외에 운영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 46개를 개설해 10조원대 도박 게임을 제공하고 수익을 챙겨 온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범죄 증거물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이들은,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해 해외에 서버를 두고 전국 각지의 조직폭력배들을 ‘국내 총판’으로 동원해 회원들을 모집했다.
해외 호텔 카지노의 실시간 도박 영상 중계권을 구입해 ‘바카라’ 등의 카지노 도박을 비롯해 스포츠 게임, 파워볼 등 다양한 종류의 도박을 제공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 총책, 해외 운영 관리, 국내 운영 관리, 통장 관리, 자금 관리, 사이트 관리 등 체계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는 기업 형태로 조직을 운영했다.
국내에는 관리 조폭 13명을 포함한 평소 친분이 있고 믿을 만한 사람 17명에게 국내 총판을 맡겨 별도로 회원을 모집·관리하면서 배당금의 0.2%∼1% 상당의 금원을 수익으로 가져가도록 하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했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적발한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가 해외에 운영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 46개를 개설해 10조원대 도박 게임을 제공하고 수익을 챙겨 온 일당을 검거했다. 사진은 불법 도박사이트 /사진=울산경찰청 제공
경찰은 조직폭력배들이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을 통해 수익금을 조직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범행에 이용된 금융계좌 3000여개와 휴대폰 통화내역 등 면밀히 분석해 국내 운영사무실 5곳 등 범행 장소 52곳을 압수·수색했고 현장에서 현금, 고급시계, 대포통장, 대포폰 등 증거물 200여점을 압수했다.
특히, 자금 흐름을 분석해 250여 개의 금융계좌에 나눠 보관된 총 106억원의 범죄수익금을 찾아내어 기소전 추징 보전했다.
또한, 외국 경찰과 긴밀한 국제 공조를 통해 캄보디아에서 운영한 사무실의 해외 총책을 검거해 국내로 송환·검거했다.
이들이 운영한 인터넷 도박 사이트 46개는 모두 폐쇄했다.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조직폭력 전담수사팀을 중심으로 조직폭력배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폭력 조직의 운영 재원이 되는 기업형·지능형 불법 행위를 끝까지 추적해 자금 줄을 차단할 예정이다.
아울러 인터넷에서 사행성 도박을 하는 경우 도박죄로 처벌 받을 수 있다며, 불법 도박사이트와 같이 조직폭력배의 불법 행위를 발견할 경우 경찰에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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