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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됐지만 증시도 별로…" 5대은행 총수신 3개월만에 증가 [다주택자도 주담대 가능]

여윳돈 요구불예금으로 몰려
가계대출 잔액은 14개월째 감소

지난 2개월 동안 줄어들던 은행권 총수신이 지난달 다시 소폭 증가했다.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예금 금리가 오르다가 최근 많이 떨어졌고, 증시도 좋지 않다 보니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윳돈이 은행권 요구불예금으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총수신은 1889조8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1870조581억원)에 비해 19조7464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약 3개월 만의 증가 전환이다. 그간 시중은행 수신잔액은 예적금 금리 매력이 감소하면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11월 4.3%로 최고점을 찍고 이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5대 시중은행 수신잔액도 지난해 11월 1901조3628억원에서 12월 1877조2429억원, 올해 1월 1870조581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폭이 컸다. 지난달 말 5대 시중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609조1534억원을 기록했다. 전월(588조6031억원) 대비 20조5503억원 늘었다. 총수신이 19조7464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을 요구불예금 증가가 견인한 셈이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1월 812조2500억원에서 지난달 말 813조7006억원으로 3조3056억원 늘었다. 정기적금은 지난 1월 36조8367억원에서 지난달 37조3220억원이 돼 4853억원 증가했다.

이번 총수신 증가는 개인보다는 기업 예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에 들어오고 나가는 계절적 요인도 있고 법인 단기성자금 유입으로 법인예금이 증대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기업들은 여유자금을 현금화해 들고 있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또 많은 기업이 1월에 자금을 집행하기 때문에 대비는 더 뚜렷하게 나타나게 된다.

한편 가계대출 잔액은 계속해서 줄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5조4506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1972억원 감소했다. 이자부담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초부터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신용대출 잔액(113조4865억원)이 전월 대비 2조1382억원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