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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투업 연체율 20% 육박… 주범은 부동산담보대출

최근 3개월 연속 연체율 오름세
공시 의무기준 15% 속속 돌파
부동산 가격 하락이 부메랑으로

온투업 연체율 20% 육박… 주범은 부동산담보대출
지난해부터 지속돼온 부동산 수요 감소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고금리 상황에 부동산 가격 하락이 겹치면서 차주들의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체에서는 부동산담보대출마저 연체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5일 온투업체 투게더앱스는 지난 1월 연체율을 15%에 육박한 14.91%로 공시했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원금 상환을 지연한 대출 채권을 전체 대출 잔액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연이 90일 이상 지속될 경우 해당 채권은 부실로 처리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8.04%, 12월 11.26%였던 것이 3개월 연속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온투업 감독 규정은 상품 연체율이 15%를 초과할 경우 관련 사실을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이미 연체율 15%를 넘어선 업체도 속속 등장했다. 대출잔액 상위 20개사 가운데서는 다온핀테크가 19.37%로 비교적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오아시스펀드(18.45%)는 지난해 12월 말 13.34%였다가 올해부터 연체율 15% 이상인 업체에 포함되게 됐다. 이는 특히 부동산담보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온투업 관계자는 "온투업은 주식 등 변동성이 큰 상품에 비해서는 리스크가 후행하지만 최근 고금리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특히 부동산 실거래가 하락으로 인한 현상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세가 하락하면 리스크를 고려해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할 때의 금리가 높아진다. 이에 부동산담보대출 차주는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경색의 이중고를 견뎌야 하는 것이다.

실제 온투업체 대출잔액 상위 3개사(피플펀드·투게더펀딩·8퍼센트) 연체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 3개월 동안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이 특히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플펀드는 연체율이 지난해 12월 2.03%에서 지난 1월 3.14%로 1.09%p 높아졌다.
이 가운데 부동산담보대출 연체율은 1.45%p로 더 큰 폭 높아졌다.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은 0.07%p 높아지는 데 그쳤다. 8퍼센트는 같은 기간 연체율이 약 3%p가량 증가하는 가운데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오히려 하락(1.64%→1.51%)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