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지지층과 비명(비이재명) 지지층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까스로 부결된 이후 친명 지지층이 이낙연 전 대표의 영구제명을 요구하는 청원을 한 데 이어 비명계 지지층이 이재명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맞불’ 청원을 올린 것이다.
지난 3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는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이재명 당대표 사퇴 및 출당, 제명 할 것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게시됐다.
해당 청원을 올린 작성자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민주당의 가치와 정신이 현재 이재명 당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토건토착비리의 사법리스크로 인해 훼손되고 있다. (이 대표가) 당을 분열로 이끈 장본인이기에 권리당원으로서 청원드린다”고 해당 청원을 올린 취지를 설명했다.
작성자는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소수의 개딸(개혁의 딸, 이재명 지지자 강성 지지자들을 지칭하는 단어)이나 이재명 사당이 아니다”라며 “합리적이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는 공당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은 제가 지키고 노력했던 민주당이 아니다”라며 “팬덤 정치로 잘못된 방향으로 당의 앞날이 좌우되고 이재명이라는 개인의 사당화로 변질되고 있는 작금의 민주당은 합리적 목소리가 함께하는 공당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이재명 대표 사퇴 청원글. /사진=더불어민주당 국민응답센터 게시판 캡처
해당 청원은 5일 오후 8시 30분 기준 3308명이 동의해 6%의 동의율을 기록하고 있다. 민주당 청원게시판은 권리당원 2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청원은 지도부에 보고되고, 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지도부가 청원에 공식적으로 답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한편 이 대표는 자신의 강성 지지자들이 체포동의안 표결에 ‘부결표’를 던지지 않은 의원들을 색출해내려고 시도하는 것을 두고 “내부를 향한 공격이나 비난을 중단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이것은 상대 진영이 가장 바라는 일”이라며 자제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단 제작, 문제 폭탄, 제명 요청..누가 이득 볼까요?’ 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저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이후 우리 당 몇몇 의원님들에 대한 명단을 만들고 문자 폭탄 등의 공격을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제명 요청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이 대표는 이어 “시중에 나와 있는 명단은 틀린 것이 많다.
5명 중 4명이 그랬다고 해도 5명을 비난하면 1명은 얼마나 억울하겠느냐”라며 “자신이 한 일도 아닌데 누명을 당하는 심정...누구보다 제가 잘 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우리 안의 갈등이 격해질수록 민생을 방치하고 야당 말살에 몰두하는 정권을 견제할 동력은 약해진다. 이럴 때 가장 미소 짓고 있을 이들이 누구인지 상상해달라”라며 “이간질에 유효한, 전혀 사실과 다른 명단까지 나도는 것을 보면 작성 유포자가 우리 지지자가 아닐 가능성도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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