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지에 실렸던 홍콩 출신 모델 애비 최 틴펑(28). 애비 최 인스타그램
[파이낸셜뉴스] 시신 일부가 냉장고에서 발견돼 홍콩 전역에 충격을 준 홍콩 모델 겸 인플루언서 애비 초이(28)의 잔혹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최근 더스탠더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은 애비 초이의 전남편 알렉스 퀑의 도피를 도운 지인(41)을 검거했다.
앞서 홍콩 경찰은 지난달 24일 초이의 전남편 퀑의 아버지와 어머니, 형 등 3명을 시신 훼손 유기 혐의로 체포했다. 이어 같은 달 25일 쾌속정을 타고 홍콩을 빠져나가려던 퀑을 체포했다. 퀑은 당시 400만 홍콩달러(한화 약 6억7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체는 애비의 전 시댁 식구들이 애비의 재산을 노리고 이같은 범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1994년생인 애비 초이는 18세 때 퀑과 결혼해 약 3년간 결혼생활을 이어오다 이혼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두 자식이 있어 애비는 옛 시댁 식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후 애비는 2016년 홍콩 유명 면 요리 체인 창업자의 아들과 관계를 맺어 두 아이를 더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 남편과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퀑은 애비와 이혼 후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았다고 한다. 지인들에게 투자를 빌미로 귀금속을 팔다가 사기 혐의로 형을 살기도 했다.
퀑의 형은 집을 사는 데 애비에게 도움을 받고, 1월부터는 운전기사로 일했다고 한다. 퀑의 어머니도 애비에게 용돈을 타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던 애비와 전 시댁 식구는 애비의 부동산 문제로 갈등이 시작됐다.
애비가 세금 회피를 위해 전 시아버지 앞으로 명의수탁해두었던 부동산 처리 문제로 시댁이 갈등을 빚었다는 것.
당시 애비는 매각할 예정이었던 1억 홍콩달러(약 167억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두고 전남편 및 그의 가족들과 분쟁을 벌였었다.
매체는 전 시댁 식구들이 애비가 새 남편과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에 퀑 사이에서 낳은 두 자녀가 부동산 관련 재산을 물려받길 원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지난달 21일 애비는 딸을 데리러 나갔다가 실종됐고, 한 주택 냉장고에서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
시신이 발견된 주택은 애비의 전 시아버지가 몇 주 전 임대한 것으로, 당시 주택에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전기톱과 고기 분쇄기, 망치 등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홍콩 경찰은 120여명이 넘는 경찰력과 굴삭기 및 불도저 등 중장비를 총동원해 범죄현장과 시신을 유기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들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신을 온전하게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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