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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웨어러블 기기 시범 보급

삼성전자 "시각장애인에게 빛을" 웨어러블 기기 시범 보급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의 시각장애인(왼쪽)이 지난 2월 28일 삼성전자가 무상 시범 보급한 저시력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각 보조 솔루션 '릴루미노'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시각장애인들에게 빛을 돌려주기 위한 첫걸음으로 '릴루미노 글래스' 시범 보급에 나섰다. 2016년 C랩 과제로 시작해 착한 기술 실현을 위해 매진해 온 삼성전자는, 이번에 글래스 타입 웨어러블 기기 30여대 무상 시범 보급을 시작으로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릴루미노의 사용 적합성 검증을 목적으로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과 초기 사용자였던 송승환 배우 겸 감독에게 글래스 타입의 웨어러블 기기 30여대를 무상 시범 보급했다고 6일 밝혔다. 릴루미노는 '빛을 다시 돌려주다'라는 뜻의 라틴어다.

삼성전자는 저시력 장애인의 잔존 시력을 활용해 사물의 인식률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폰 영상처리 소프트웨어인 '릴루미노 앱'과 안경 타입 웨어러블 기기인 '글래스'로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글래스와 USB 케이블로 유선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릴루미노 글래스 카메라로 촬영된 이미지는 앱에서 윤곽선 강조와 확대·축소, 색반전·대비 등 영상처리를 통해 저시력 장애인들의 사물 인식률을 높여준다.

특히 릴루미노 앱은 저시력 장애인들이 스마트폰 화면을 보지 않고도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촉지감각'을 활용한 UX를 적용했다.

또 삼성서울병원과 임상시험을 통해 사용자 안전을 검증했고, 별도 시각장애인 사용자 평가를 통해서는 기존 상용제품 대비 성능과 피로도·사용성이 뛰어남을 확인했다.

송승환 감독은 "어렴풋이 형체만 보이던 사람과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며 "연기를 하면서 상대 배우를 잘 알아보기 힘든 어려움이 있었는데, 리허설 등의 과정에서 릴루미노를 사용하면 배우의 얼굴과 표정을 느낄 수 있어 연기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은 지난 2016년 저시력 시각장애인의 잔존 시력 극대화를 위한 과제를 채택했다.

릴루미노 과제를 시작한 조정훈 연구원은 "시각장애인들 92%가 여가활동 1순위로 TV 시청을 꼽을 정도로 TV 의존도가 높지만, 실제 시청 접근은 어렵다는 조사결과를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연구를 거듭하며 2017년에는 기어VR을 활용한 릴루미노 앱을 개발하고, 2018년에는 실사용자의 요구를 반영해 안경 형태의 콘셉 형태의 기기를 개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도 삼성리서치에서 안전성과 사용성, 품질확보를 위한 전파인증, 임상시험, SW 검증 등 기술 고도화가 진행 중"이라며 "더욱 작고 가벼운 릴루미노 글래스 개발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사회적 약자의 삶의 질 향상과 지원 확대를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