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윌 스미스(오른쪽)가 작년 3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4회 오스카시상식에서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리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크리스 록이 지난해 오스카 시상식에서 따귀를 맞은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5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 록은 전날 넷플릭스 코미디 라이브쇼에서 “스미스가 얻어맞는 걸 보려고 (그가 출연한) 영화 ‘해방’을 봤다”라고 했다.
록은 영화에서 탈출을 시도하는 노예 역을 맡은 스미스를 보며 "'다시 때려라', '잘못된 부위를 때렸다'라고 환호했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지난해 3월 27일에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스미스는 시상자로 나선 록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탈모를 농담으로 삼은데 격분, 무대에 난입해 록의 뺨을 때렸다. 이에 아카데미는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처분을 내리며 강하게 제지했다. 스미스도 사건 발생 넉 달 후 사과 영상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도 했다. 영화 ‘해방’의 개봉 시기도 연기돼 지난해 12월에야 개봉했다.
이날 록은 핀켓 스미스가 과거 불륜을 인정한 일도 언급하며 "그(윌 스미스)가 나에게 상처 준 것보다 그녀(핀켓 스미스)가 그에게 더 큰 상처를 줬다"라고 조롱했다. 그러면서 "난 아무 잘못이 없다는 걸 모두가 안다"라며 윌 스미스가 '선택적 분노'(selective outrage)를 한다고 주장했다.
록은 또 “사람들이 아팠냐고 묻는데 아직도 아프다”라면서 “윌 스미스는 나보다 한참 크다. 그는 무하마드 알리 역할도 맡은 적이 있다”라고 했다. 당시 윌 스미스에게 반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부모님이 내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아느냐”라며 “백인들 앞에서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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