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우리금융 계열사 CEO 자추위 열려
‘핵심 인선’ 이원덕 우리은행장 거취
‘교체론’, ‘유임론’ 팽팽히 맞서
부회장직 신설 등 조직개편과도 연관
이원덕 우리은행장(왼쪽),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오른쪽). fnDB.
[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원덕 우리은행장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이 행장과의 동행을 선택할지 여부를 이번 인사의 핵심 포인트로 보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7일 자추위를 열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를 결정한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자추위 위원장을 맡아 임기 내 마지막으로 CEO 인사에 관여하고 사외이사 7명은 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행장의 유임 여부는 이번 자추위의 최고 화두다. 임 내정자와 회장직을 놓고 유력 후보로 경쟁했던 이 행장의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그러나 임 내정자가 줄곧 조직 쇄신을 강조하면서 이 행장의 조기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임 내정자는 지난 2013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후 첫인사에서 지주·계열사 임원 15명 중 11명을 교체한 전력도 있다.
특히 이 행장이 최근 연임을 포기한 손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의 측근이고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포트폴리오의 80%를 담당하는 만큼 쇄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핵심 계열사 행장을 바꾸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직 쇄신을 명분으로 임 내정자가 우리금융에 온 만큼 우리은행장 교체 여부가 이번 자추위의 주요 관전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회장이 물러나는 상황에서 은행장까지 교체되면 경영 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유임론도 나온다. 더구나 관료 출신의 임 내정자가 아직 임기가 남아 있는 은행장을 교체하는 것이 관치의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위원장 출신의 임 내정자가 만약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은행장을 교체한다면 뜻하지 않은 내부 갈등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이 행장의 거취와 맞물려 우리금융 지주의 부회장직 신설에도 관심이 모인다. 부회장직이 신설될 경우 이 행장이 부회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현재 우리금융은 계열사 사업총괄 업무와 미래 성장 업무를 2명의 사장이 나눠서 전담하고 있다.
만약 부회장직이 신설되면 지주 회장과 2명의 사장을 잇는 연결고리가 생기게 되는 셈이다.
한편 이번 자추위에서는 이미 임기가 종료된 △우리카드 △우리금융캐피탈 △우리종합금융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신탁 △우리펀드서비스 △우리프라이빗에쿼티자산운용 △우리펀드서비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9곳 계열사 CEO의 향방도 결정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는 임 내정자의 혁신 의지가 강하고 과점주주들의 조직 개편 의지도 상당해 업계는 9곳 계열사 CEO가 전원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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