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받은 복합 관상동맥질환 환자 1639명 대상 연구
7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사진)은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혈관 영상기법을 통한 스텐트 시술이 관상동맥 병변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에게 스텐트 시술은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다만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게는 스텐트 시술도 쉽지 않다. 병변 특징에 맞는 고난이도, 고위험의 스텐트 시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술 시 병변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스텐트 시술을 위해 혈관 조영술 뿐만 아니라, 혈관 내 초음파 혹은 광간섭단층영상과 같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7일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회의(ACC 23/WCC)에서 혈관 영상기법을 통한 스텐트 시술(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이 관상동맥 병변이 생긴 환자에게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는 국내 20개 기관에서 참여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다. 지난 2018년 5월부터 2021년 5월 사이 복합적인 관상동맥 병변에 대한 스텐트 시술을 위해 내원한 환자 1639명을 대상으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과 사용하지 않은 스텐트 시술의 예후를 비교했다.
시술은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그룹 1092명과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 547명으로 나눴다. 혈관 내 영상장비는 혈관 내 초음파 혹은 광간섭단층영상을 통해 혈관 내 병변을 확인하고 스텐트 시술의 완결성을 확인함으로써 더욱 꼼꼼한 스텐트 시술을 가능하게 하는 도구이다.
시술 후 약 2년 정도 경과하자 환자 9.2% 에서 표적 혈관 실패(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가 발생했다. 그룹별로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은 7.7%,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은 12.3%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이 표적 혈관 실패 발생 위험도가 36% 더 낮았다.
전체 환자 중 심장사, 심근경색, 반복적인 스텐트 시술과 같은 결과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에선 1.7%, 3.7%, 3.4% 발생했다. 조영술만으로 시술을 시행한 그룹에선 3.8%, 5.6%, 5.5%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보다 발생률이 더 높았다. 특히 심장사에 대한 위험도는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시술 그룹이 53% 더 낮았다.
이번 연구는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을 가진 환자에서는 스텐트 시술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사용한 스텐트 시술이 환자의 예후를 개선한다는 것을 최초로 증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023년 미국 심장학회에서 발표돼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미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NEJM’ 3월호에 동시 게재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중재시술팀은 “스텐트 시술을 받아야 하는 복합 관상동맥 질환 환자에게 더 효과적인 시술 방식이 확인됐다"며 "치료가 어렵고 복잡한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들이 희망을 잃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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