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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수혈 속도...수협은행, 중앙회에서 출자금 2000억원 조달

수협 공적자금 조기상환하며 유상증자 쉬워져

자금수혈 속도...수협은행, 중앙회에서 출자금 2000억원 조달
FnDB


[파이낸셜뉴스] Sh수협은행이 유상증자를 통해 수협중앙회 자금 2000억원을 수혈받았다. 공적자금 상환 원년을 맞은 올해 첫 증자다. 유상증자를 어렵게 했던 난관이 걷힌 만큼 수협은행은 꾸준히 자본을 마련해 성장 기틀을 닦겠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해 12월 27일 2022년도 제4차 임시주주총회에서 2023년도 보통주자본 증자안을 의결했다. 보통주 1275만718주를 발행해 운영자금 2000억원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1주당 액면가액은 5000원으로 납입일은 이날(7일)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건은 수협 공적 자금 조기상환을 마치고 첫 증자라는 데 의미가 있다. 갚아야 하는 자금이 없는 만큼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에의 출자를 더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수협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증자 자금 마련을 위해서는 수협중앙회가 수산금융채권(수산채)을 발행하고 이자까지 내야 하는데, 수협은행에서 내는 배당금을 여기에 이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의 수익 대부분은 은행의 배당금과 명칭 사용료에서 나온다. 하지만 공적자금 상환 이전 수협중앙회에서는 이자비용을 부담하는 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16년 이후 수협중앙회는 배당금이나 주식 소각, 자본 감소 등에 따른 출자환급금 등을 별도의 회계항목에 귀속해 공적자금 상환에만 사용토록 제한돼 왔다. 하지만 최근 국회에서 수산업협동조합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수협중앙회는 수협은행 배당금을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수협은행은 자본확충을 통해 기업 성장의 실탄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수금의 경우 예대율 규제에 따라 대출을 최대 100%(한시적 105%)까지만 내줄 수 있다. 하지만 출자금의 경우 자본 계정으로 들어가 많게는 10배까지도 대출을 내줄 수 있다. 자기자본이 많아지면 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에도 유리하다.

또 일부는 지주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대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수협은행은 오는 2024년을 목표로 금융지주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2·4분기 중 비은행 자회사 1곳을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출자금을 당장 M&A에 쓰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일단 대출 등 업무에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M&A에도 일부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