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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국제법 부합해야 한국 등 이해관계국, 검증작업 참여 필요"

이도훈 외교2차관, IAEA 참석

한일 양국 사이에 관계개선을 위한 해빙 무드가 조성된 가운데서도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과학적·객관적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 및 국제기준에 부합하게 처리돼야 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갖고 있다.

7일 외교부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중인 이도훈 2차관은 6일(현지시간) 오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원자력 및 방사선 안전의제 발언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에 대한 우리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차관은 IAEA가 일측 해양배출 계획의 안전성을 국제원자력안전기준에 따라 과학적으로 철저하게 검증해야 함을 강조하면서 검증 결과를 포함한 종합보고서 등의 조속한 발표를 요청했다.

아울러 IAEA 활동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한국 등 이해관계국의 전문가와 연구기관이 앞으로도 검증작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안전성 평가 관련 요구에 대해 적극 협력하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책임 있는 대응을 할 것을 촉구했다.

이 차관은 이사회 참석 계기에 구스타보 카루소 IAEA 모니터링 TF 팀장으로부터 그간의 검증작업 현황을 상세히 보고받고, 향후 IAEA의 검증계획에 대해 협의했다. 이 차관은 이날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을 별도로 면담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전달하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검증 관련 한·IAEA 간 협력 강화방안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한편 이 차관은 ALPS(삼중수소 외 방사성 핵종을 기준치 미만으로 정화하기 위한 장치) 처리된 오염수 성분을 분석하고 있는 IAEA 산하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소 관계자로부터 오염수 분석작업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장을 시찰했다. 이 차관은 오염수 성분 분석작업이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의 안전성 검증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인 점을 고려해 IAEA 측이 분석 결과를 가능한 조속히 발표할 것을 요청했다.

지난 2021년 4월 일본 정부는 오염수 저장탱크가 가득 차는 시기를 고려해 올해 봄부터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 후쿠시마 제1원전 앞바다에 방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IAEA는 여러 국가와 오염수 교차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나, 시료 통관절차 등의 문제로 인해 일부 실험실 내 분석 과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IAEA는 오염수 분석보고서를 늦어도 3·4분기까지는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결정할 당시 IAEA는 국제원자력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