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장관 직무대행).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는 8일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선 정부의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산불방지에 동참을 호소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산불방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 차관을 비롯해 강형석 농식품부 기조실장, 남성현 산림청장, 조지호 경찰청 차장, 김조일 소방청 119대응국장 등이 참석했다.
한 차관은 "행안부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산불에 총력대응하고 있다"며 "산불의 주요 원인인 불법 소각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위반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3월 5일까지 19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평년 산불 발생 건수인 127건보다 1.5배나 많은 수준이다. 특히 3월에는 하루 10여건 이상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월 4일 울진·삼척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열흘간 1만6000ha의 숲이 불에 탔다. 이 불로 주택 259채가 소실되고 468명의 주민이 주거지를 잃었다.
정부는 지난 6일부터 4월 30일까지를 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하고, 산불 경보를 '주의' 단계에서 '경계'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관계부처 간 산불예방과 상황관리에 총력을 다할 것을 긴급 지시하기도 했다.
한 차관은 "산불은 주로 입산자 실화, 담뱃불 실화, 쓰레기 소각 등 사소한 부주의와 방심으로 발생하는 인재"라며 "잿더미가 된 산림을 원상복구하는 데에는 100년 이상의 긴 시간이 소요되고, 피해지역의 주민들은 생명과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논두렁, 밭두렁을 태우거나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지 말 것 △폐쇄된 등산로와 입산통제구역에는 출입하지 말 것 △입산이 가능한 구역이라도라이터, 버너 등 산불을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을소지하지 말 것 △산림 또는 인접지에서는담배를 피우거나 담배꽁초를 버리지 말 것 △산불을 목격했을 때에는즉시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가까운 산림 및 소방당국에 신고할 것 등을 당부했다.
한 차관은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로 인해 우리 이웃들이 더 이상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산불 예방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