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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사관학교 71기, 보라매 가족·드론 전문가 등 190명 졸업·임관

영공 지킬 '보라매 가족'도 탄생...여생도 18명 포함
튀르키예 등 외국인 위탁생 4명, 美시민권 포기 3명 등

[파이낸셜뉴스]
공군사관학교 71기, 보라매 가족·드론 전문가 등 190명 졸업·임관
공군사관학교가 8일 교내 성무연병장에서 제71기 사관생도 과정을 수료한 190명의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했다. 사진은 대통령상을 수상한 송경수(24) 소위(왼쪽)와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김태훈(22) 소위. 사진=공군 제공
8일 공군사관학교는 교내 성무연병장에서 여생도 18명과 외국군 수탁생도는 4명을 포함한 제71기 사관생도 190명의 졸업 및 임관식을 개최했다.

졸업생들은 4년간 강도 높은 군사훈련과 생활교육, 학위교육을 이수해 군사학사와 함께 전공별로 문학사, 이학사, 공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4차산업혁명기술과 우주시대 인재 양성을 위해 도입한 항공우주특성화 교육도 거쳤다. 튀르키예·태국·몽골·베트남 등 4명의 외국군 수탁생은 각기 본국으로 돌아간 뒤 임관한다.

이번 졸업식은 코로나19 방역지침 완화로 4년 만에 부대 개방행사로 열려 가족과 지인, 내빈 등 1천600여명이 참석했다.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미 공군사관학교 교장, 미 7공군 사령관 등 미 공군 주요 지휘관도 축하 영상 메시지를 보내왔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둔 졸업생에서 수여하는 대통령상은 송경수 소위(24·컴퓨터과학)가 받았다. 김태훈 소위와 김송현 소위는 각각 국무총리상과 국방부장관상을 받는 등 9명이 우등상을 수상했다.

전투조종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송 소위는 1학년 군사훈련 기간 발목을 다쳐 입원했던 때를 떠올리며 "쉽지 않은 생도 생활이었지만 정예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앞으로 맡은 임무에 솔선수범하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유능한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들과 함께 임관한 김재영(22·시스템공학 전공) 이채원(24·컴퓨터과학 전공) 소위는 각각 2006년 전역한 부친 김종규 예비역 중령(공사 38기)과 F-15K 전투조종사로 근무 중인 오빠 이준호 대위(공사 67기)에 이어 '보라매 가족'이 됐다.

공군사관학교 71기, 보라매 가족·드론 전문가 등 190명 졸업·임관
2005년 유년 시절의 김재영 소위가 현역 시절의 아버지 김종규 예비역 중령과 함께 부대 행사 중 촬영한 가족사진. 사진=공군 제공
항공우주분야에서 남다른 전문성을 갈고 다진 장교들도 여럿 배출됐다.

이홍기(24·항공우주정책학 전공) 심재성 소위(22·컴퓨터과학 전공)는 생도 기간 중 항공우주분야 관련 대외활동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이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소위는 2021년 제19회 한국 로봇항공기 경연대회 초급부문에서 자신이 만든 기체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이후 심 소위와 공동 연구한 '도심지역 드론택배 상용화를 위한 Hub and Spoke 관제 알고리즘 연구' 논문으로 '2022년 한국 로지스틱스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김태훈(22·국제관계학 전공) 이승규(23·항공우주공학 전공) 이훈(23·항공우주공학 전공) 소위 등 3명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2019년 공사에 입학했다.

김 소위는 "타국 시민권이 있었지만 학창시절부터 조국 영공을 지키며 나날이 발전해가는 대한민국 공군을 동경해왔다"며 "앞으로도 명예로운 공군 장교로 공군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훈 소위는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더라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다"며 "앞으로 전투 조종사가 돼 조국의 하늘과 우주를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소위는 이날 졸업·임관식에서 4년간의 교육·훈련기간 '2위' 성적을 거둔 졸업생에게 수여하는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이승규 소위는 생도 기간 4년 전체 군사훈련점수 및 체력점수 최우수자인 '공사 으뜸전사상'을 수상했다.

공군사관학교 71기, 보라매 가족·드론 전문가 등 190명 졸업·임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공군 장교로 임관한 이훈 이승규, 김태훈 소위(왼쪽부터). 사진=공군 제공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