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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표 ‘조직 쇄신’ 본격화… 차기 우리은행장 누가될까

박화재·김종득 등 사장급 물망에 3~4명 후보지정후 자추위서 결정
"영업 경력 가진 후보가 유리할듯"

임종룡표 ‘조직 쇄신’ 본격화… 차기 우리은행장 누가될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 fnDB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체제가 출범하기 직전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임 은행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과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 등 그룹 내 사장급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임 내정자가 공식 취임한 이후 경영승계 프로그램을 통해 후임 우리은행장을 선임하기로 했다. 주요 보직자 3~4명을 후보군으로 정한 뒤 일정 기간의 성과를 분석해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에서 최종 선발하는 절차다.

전날 이 행장은 임기가 10개월가량 남아있음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행장이 임 내정자의 경영상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후임자가 올 때까지 근무는 계속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자회사 대표를 추천하는 자추위는 현재 손태승 현 우리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오는 24일 주주총회 이후 임 내정자가 공식 부임해 자추위원장을 맡고 사외이사진들도 변화될 예정이어서 차기 행장 인선에는 임종룡표 '조직 쇄신'이 본격 반영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은 외부 인사가 아닌 그룹 내 사장급 인사들 등 내부 인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박화재 우리금융 사업지원총괄 사장은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물이다. 상업은행 출신인 박 사장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과 서초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친 그룹 내 최고 '영업통'으로 꼽힌다.

아울러 임 내정자가 우리은행을 '영업 중심'으로 바꾸는 내용의 조직 개편을 실시하자 금융권에서는 박 사장의 강점이 더욱 돋보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금융의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박화재 사장이 사업지원총괄 사장 임무를 수행할 때 그룹 계열사 사업과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평가가 내부에서 들린다"면서 "영업 쪽의 경력을 가지신 분이 좀 유리하지 않겠냐는 것이 대체적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상업은행 출신인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사장도 후보 중 한 명이다. 본점 자금부와 자금시장그룹장 등 핵심 은행 업무는 물론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의 비서실장을 맡으며 그룹 내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 지난 2020년 우리종금 대표 취임 이후 2년간 실적 성장과 사업 확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 인사의 관전 포인트로 출신 성분도 꼽힌다.
현재 후보군에 오르고 있는 사장급 인사 모두 상업은행 출신들이다. 손 회장과 이 행장 모두 한일은행 출신이었다. 이에 우리금융의 대표적인 내부 갈등으로 꼽히는 한일, 상업은행의 파벌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임 내정자가 상업은행에 손을 내밀 수 있다는 것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