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로..문화 여가 등 한강 집합
한강 가로지르는 곤돌라도 설치..관광객 유치 총력
상암동 서울링 등 조망 명소 마련해 한강 경관 상품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로 새롭게 들어설 곤돌라. / 사진=서울시
[파이낸셜뉴스] 제2세종문화회관이 여의도에 자리를 잡는다.
<본지 2022년 12월 1일자 '[단독]제2세종문화회관 부지로 여의도 급부상..기존 문래동 대안' 참조>
또 한강변 아파트 높이 제한이 완화돼 스카이라인이 다양해지는 한편, 수상 활동의 거점이 되는 항만시설과 한강을 가로지르는 곤돌라도 생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9일 발표했다. 오 시장이 지난 2007년 발표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이다. 시는 우선 한강 활용을 위해 도시계획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한강변 핵심 거점에 용산국제업무지구와 같은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용도구역이나 높이 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한다.
도시혁신구역은 기존 도시계획 체계를 벗어나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받지 않는다. 용적률과 건폐율도 시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은 복합활용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
잠실운동장은 K-콘텐츠, 신산업 전시 개최 등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글로벌 마이스(MICE)허브로 만든다. 연내 민간 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말 착공하는 게 목표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용도지역을 상향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높이규제 등을 완화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한강변 주거지에는 특화 디자인을 적용해 리듬감 있는 경관을 구축한다.
한강변은 약 76%가 주거지로, 약 90여개 단지가 향후 재건축 추진이 가능하다. 시는 시내 주거용 건축물의 35층 이하 높이 규제를 해제한 데 이어 한강변 아파트(주동) 15층 높이 제한도 폐지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보행 동선으로 연결하고, 단지 저층부에는 복합용도시설을 짓도록 유도한다.
한강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해 한강변에서 추진되는 민간 개발사업은 한강변 입체 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한다.
대규모 문화시설도 들어선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생긴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애초 문래동에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여의도로 변경하기로 했다.
시는 권역별 수상활동 거점으로 일종의 항만시설인 마리나를 조성한다.
우선 올해 준공 예정인 난지한강공원 인근 서울수상레포츠센터와 기존 여의선착장을 마리나로 활용한다. 2025년에는 잠실과 이촌 마리나 건립 공사를 시작한다.
UAM(도심항공교통)·곤돌라 등도 적극 활용한다.
UAM을 활용한 한강 관광상품은 연내 추진전략을 마련해 내년 운행테스트를 거친 후 2025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곤돌라는 강남·북 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과 관광 명소에 설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전날 조성 계획을 공개한 상암동 대관람차 '서울링' 외에도 한강 곳곳에 조망 명소가 들어선다.
'한강변 야간경관 가이드라인 및 마스터플랜' 수립을 시작으로 야간경관 특화명소를 발굴하고, 한강교량 경관조명도 개선한다.
자연형 캠핑장과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도 조성한다.
내년 잠실을 시작으로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을 차례로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한다.
수상 산책로도 만든다.
잠수교는 2026년까지 수상 산책뿐 아니라 소규모 공연과 영화 감상까지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선유도, 노들섬, 서울숲에도 보행교가 들어선다.
시는 문화예술행사와 축제도 대폭 확대해 한강 전체를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클래식과 소규모 거리 공연도 한강 곳곳에서 이뤄지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
한강을 스포츠의 메카로 알리기 위해 종목별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하고 국제수영대회와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스포츠 대회도 유치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노약자도 불편 없이 한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셜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한강 고유의 유니버셜디자인 모델을 개발해 내년 이후 한강에서 추진되는 모든 사업에 적용할 방침이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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