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패션아이템을 신중하게 생산하고 수명 다할 때까지 돌려입는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순환패션 플랫폼을 만든 노힘찬 윤회 대표(사진)의 말이다. 노 대표는 생산과 소비로 환경오염의 주범이 된 패션산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고 의료를 수거해 재판매하는 유통 플랫폼 '민트컬렉션'을 만들었다.
패션산업은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UN에 따르면 버려진 옷으로 인한 전세계 탄소배출량은 연간 120억톤, 온실가스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또한 의류 제조 폐수가 전체 폐수의 약 20%를 차지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 대표는 지난 2020년 민트컬렉션을 런칭했다. 노 대표는 "패션산업에서 발생하는 과잉생산 의류를 기술 기반의 재활용 순환구조로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민트컬렉션은 단순 '중고 판매'와 결이 다르다. 윤회는 케어 ID(CARE ID) 솔루션을 통해 암호화된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을 케어라벨, 라이센스 카드 등에 적용해 해당 의류가 정품인지 보증하는 과정을 거친다. 보증된 아이템은 다시 민트컬렉션으로 재판매할 수 있다. 소비자가 재판매해 받은 포인트로 민트컬렉션에서 다른 패션 아이템을 구매토록 해 '선순환'을 이끄는 게 목표다. 법인의 이름 '윤회'도 이런 뜻을 담았다.
노 대표는 "민트컬렉션에서 거래되는 옷은 고객이 언제든 동일 플랫폼에서 재판매가 가능하다는 보증이 포함된 '순환의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중고의류 판매와는 접근 방식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회의 궁극적인 목표는 탄소배출량 저감이다. CARE ID 솔루션을 통해 옷의 생명주기가 정량화된다. 패션 아이템의 순환주기가 보이는 만큼 그로인해 절감할 수 있는 탄소배출량도 수치화할 수 있다. 노 대표는 "서비스를 런칭한 2020년 이후 지금까지 약 117t의 탄소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민트컬렉션은 단순 재구매 뿐만 아니라 업사이클링 등 다양한 순환 방법을 구상하고 있다. 민트컬렉션은 자사 브랜드인 Project555를 통해 패션 리디자인 브랜드 10개사와 함께 공동 기획과 전시를 진행했고 현재 운영중인 홍대 팝업스토어에서 리디자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아울러 국내의 70여개 브랜드와 제휴해 패션 아이템의 순환 시스템을 협업하고 있다.
창업한 지 만 3년도 안됐지만 윤회는 다양한 창업 경연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지난 2020년 KDB산업은행 스타트업 프로그램, 크몽 IT 창업 챌린지 등에서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 LG 소셜펠로우, 신한 스퀘어브릿지 인큐베이션에 선정됐다.
또 사회적기업가 페스티벌과 이화여대 스타일테크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노 대표는 패션시장의 공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소재 인증 과점을 거침으로써 글로벌 시장까지 재판매 기회를 확장하는 의류 유통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면서 "윤회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시대에서 대체 불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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