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尹 '당선 1년', 세일즈외교·한미일 공조·노동개혁 부각

대통령실 "당선 자축하기엔 경제 엄중"
"세계가 시시각각 변하고 나라가 갈림길에 있어"
"당선의 무거운 뜻 새기겠다"
UAE 국부펀드 40조 투자 유치·21조 방산 수출 등 성과
노동개혁 강공모드로 민생 집중할 듯

尹 '당선 1년', 세일즈외교·한미일 공조·노동개혁 부각
지난해 3월10일 새벽, 당시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던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9일로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된지 1주년이 됐다. 자유와 공정, 연대를 외치며 청와대를 떠나 역사적인 용산시대를 열었던 윤 대통령은 협치가 어려운 여소야대 정국속에서도 특유의 개혁적 소신을 앞세우고 경제세일즈라는 외교적 성과를 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40조원 투자 유치와 21조원대 방산 수출 등 굵직한 경제 성과를 달성한 윤 대통령은 노동·연금·교육 3대 개혁 추진의지를 드러내면서 노동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복잡해진 지정학적 여건에 한미동맹 강화와 한일 관계 개선으로 한미일 3국 공조를 공고하는 등 정권교체 이후 문재인 정권과는 확연한 차별화에 나섰다.

집권여당에선 친윤 지도부가 구축돼 안정적인 당정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국내 현안 대응에 정치 현안에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세계가 시시각각 변하고 나라가 생존과 번영의 갈림길에 있다"며 "윤석열 정부는 기득권과 이권 카르텔을 혁파하고 당선의 무거운 뜻을 새기겠다. 당선을 자축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엄중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지난 1년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에 수출 등이 타격을 받는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은 계속 민생과 경제행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한미동맹을 최우선으로 추진하면서 한일관계 회복에 집중했다. 지난해 3월 당선 첫날 첫 일정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던 윤 대통령은 다음날에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통화한 것도 이같은 의미를 담고 있었다.

이후 대통령 취임 열흘 만에 한국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갖고 최근 '제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해법안을 확정한 윤 대통령의 이같은 노력으로 오는 4월말 미국 국빈방문으로 한미동맹 진화를, 이달 내에는 한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는 당선 후 1년간 눈에 띄는 성과로 이어졌다.

나토 정상회의에서 유럽의 주요국 정상들과 만나면서 방산, 원전 세일즈 외교를 펼쳤던 윤 대통령은 폴란드에서의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해 21조원 규모의 역대급 방산 수출 성과를 이뤄냈다. 원전에서도 폴란드는 물론 이집트에서 수주를 따낸 데 이어 탈원전 폐기에 맞춰 UAE와의 관계 개선으로 원전 협력 수준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UAE 국빈 방문 과정에선 UAE 국부펀드 300억달러(한화 약 40조원) 투자 유치라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내치에서 윤 대통령은 3대 개혁 가운데 노동개혁을 우선순위로 꼽으며 강성노조에 대한 집중공략을 이어가고 있다.

인수위를 거쳐 취임 초반까지만 해도 아젠다가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3대 개혁 중 노동개혁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와 해외 순방 과정에서 가시화된경제적 성과로 상쇄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의석 수에서 더불어민주당에 크게 밀리는 여소야대 한계로 입법 측면에서 정책 추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에 친윤계 중심 여당 지도부가 새로 출범하면서 대통령실·정부·여당간 '원팀 삼각공조' 시스템을 구성, 각종 개혁 정책 추진에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