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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수수' 기동민 공소장 보니.. 김봉현 청탁에 "당연히 도와야지"

'로비 수수' 기동민 공소장 보니.. 김봉현 청탁에 "당연히 도와야지"
기동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장(더불어민주당 간사)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법제사법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심사보고를 하고 있다. 2023.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관련 인허가 알선 등 명목으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연히 돕겠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정황이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다.

9일 공소장에 따르면 기 의원은 지난 2016년 3월 이강세 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를 도와달라고 부탁하자 "당연히 도와야지. 내가 확인해서 알려주겠다. 한 번 해보자"는 취지로 이야기하고 현금 3000만원을 건네받았다.

또 같은 달 이 전 대표로부터 '선거가 끝나면 양재동 일을 더 신경 써 달라'는 취지의 부탁을 받자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는 취지로 답변한 뒤 이 전 대표와 김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5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측이 이 전 대표를 통해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인 기 의원과 친분을 쌓은 뒤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인허가 관련 관계자를 소개받는 대가로 불법 정치 자금을 건넨 것으로 보고 있다.

기 의원이 20대 총선 당선 직후인 지난 2016년 4월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로부터 '당선을 축하한다'며 양재동 사업을 계속 부탁한다는 취지로 현금 1000만원과 200만원 상당의 양복을 건네받은 정황도 검찰 공소장에 적시됐다.

또 검찰은 기 의원이 20대 총선 전인 2016년 2월에도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로부터 현금 1000만원을 선거운동 자금 명목으로 건네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함께 기소된 이수진 의원에 대해서는 20대 총선 직전인 2016년 2월 말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선거운동 자금 명목으로 받은 정황이 공소장에 담겼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지난달 23일 김 전 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기동민·이수진(비례대표) 의원, 김영춘 전 의원, 김갑수 전 열린우리당(민주당 전신) 대변인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김 전 회장과 이 전 대표도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기 의원 등 전·현직 국회의원들에 대한 첫 재판은 다음 달 18일에 열린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