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도 재선출, 집권 3기 완성
10일 (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 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을 결정할 투표가 실시되기 전 비어있는 좌석들. /사진=로이터 뉴스1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중화인민공화국(신중국) 건국 이후 첫 ‘3연임’ 국가주석에 등극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날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4기 1차 회의 제3차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주석 선거(단일후보)를 통해 유효표 2952표 만장일치 찬성으로 시 주석을 선출했다.
이로써 시 주석은 2012년과 2018년에 이어 3차례 국가주석을 맡게 됐다. 1949년 신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 3연임 사례는 시 주석이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날 국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도 재선출됐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중국 권력의 정점인 당 총서기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 선출되며 집권 3기를 시작했다. 따라서 임기 5년의 국가주석으로도 선출됐기 때문에 당과 국가, 군에 걸친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로 재임 기간을 연장하게 됐다.
당초 중국은 국가주석이라도 국무원 총리를 비롯한 다른 국가 고위직과 마찬가지로 연임까지만 할 수 있도록 했다. 장기 독재 집권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2018년 헌법 개정을 통해 3연임 제한 규정이 사라졌고 시 주석은 해당 개정 내용의 첫 적용을 받게 됐다. 신중국 건국 이후 국가주석 3연임 사례는 시 주석 이전에 없었다.
중국 헌법상 국가주석은 법률 공포, 국무원 총리·부총리·국무위원·각 정부 부처 부장과 각 위원회 주임 임면, 훈장 수여, 특별사면, 긴급사태 및 전쟁 선포, 동원령 공포, 대사 파견·소환, 조약 비준·파기 등을 전인대와 전인대 상무위원회 결정에 입각해 실행한다.
중국 헌법상 직책이 아닌 ‘국가기구’로 규정돼 있으며, 대외적으로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원수라고 할 수 있다.
전인대는 또 국회의장격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자오러지(66)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칭하이성 출신인 자오러지는 2012년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선출된 이후 지난 10년간 시진핑 집권 1기(2012∼2017년)에 당 중앙조직부장, 2기(2017∼2022년)에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아 각각 인사와 사정 작업을 총괄했다.
2017년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했고, 지난해 20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에 유임되며 서열 3위로 올라섰다.
전인대는 아울러 한정(69)부총리를 국가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역시 만장일치 찬성했다.
중국 국가부주석은 헌법상 국가주석의 업무를 보좌하며 주석의 위임을 받아 주석의 직권 일부를 대행할 수 있으며 주석의 궐위 시에는 주석의 직위를 승계한다.
각국 정상의 취임식이나 전직 정상 장례식 등에 특사 자격으로 파견되는 등 외교 의전 부문에서 시 주석을 보좌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할 전망이다.
한정 신임 국가부총리는 2017년 최고지도부인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출하기 전까지 줄곧 중국 경제수도인 상하이에서 근무하며 상하이 시장과 당서기 등을 역임한 ‘상하이방(상하이 출신 정·재계 인맥)’ 인사로 분류된다.
한편 전인대는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과 국가데이터국 신설을 골자로 하는 국무원 기구 개편안을 찬성 2951표, 반대 1표로 통과시켰다. 총국은 한화 7경원이 넘는 중국 내 모든 금융 활동을 관리·감독하게 된다. 데이터국은 중국의 디지털 정보 운용·관리를 총괄하는 기구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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