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안정, 이르면 이달 내 대중교통 노마스크
국민 대부분 접종, 감염으로 면역 가지고 있어
대중교통 노마스크.. 방역상황 영향 적을 전망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9일 오후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와 방역당국이 대중교통에서도 '노(NO)마스크' 논의를 예고하면서 진정한 의미의 노마스크 시대가 성큼 다가오게 됐다. 최근 방역 상황과 방역조치 해제의 기류를 고려하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오는 20일부터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최근 안정적인 코로나19 상황에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더라도 방역 상황을 충분히 관리할 수 있어, 국민들의 불편이 큰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를 오는 '4월 말, 5월 초' 마스크 착용 전격 해제에 앞서 먼저 풀겠다는 것이다.
의료계 전문가들도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지지만 이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갑자기 확진자가 급증하고, 위중증·사망자가 크게 증가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총 1만9명이다. 전날 대비 326명 감소했고, 지난주 대비 1137명 줄어든 수치다.
7차유행의 기세가 꺾이면서 정부는 앞서 지난 1월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실내마스크 착용 1단계 의무 조정'을 실시했다. 이 조치에 따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는 해제됐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고위험군이 많은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병·의원 및 약국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남았다.
방역당국은 이번주 열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대중교통 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당국은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에 해당 안건에 대한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면 집을 나설때 마스크를 지참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상에서 노마스크 생활은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미 실외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해제됐지만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이 편해진 것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마스크를 써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쓰고 벗고 하느니 그냥 쓴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30대 직장인 박모씨는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의무였기 때문에 각종 방역조치 해제가 피부에 와닿지 않고 늘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면서 "벌써 날이 더운데, 출퇴근때 마스크에서 자유로워진다면 마스크를 챙겨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해제를 두고 신규 확진자와 위중증·사망자가 증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남녀노소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고령층의 대중교통 이용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의 여파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미 국민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누적 확진자가 3000만명을 넘기 때문에 지금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고 해도 급격하게 방역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코로나19 감염을 피할 수는 없게 됐고 대중교통 이용 과정에서 고령층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이들이 확진되면 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면서 "또 마스크를 쓰고 싶다면 쓸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이나 독감이 걱정된다면 자유롭게 쓰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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