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이 '박스권' 진입 초읽기에 들어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과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 등으로 추가 하락 우려가 맞서면서 하락폭 축소와 확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급매물 소진 후 국지적으로 가격이 반짝 오르면 거래가 다시 주춤해지는 양상이 지속되면서 한동안 박스권내 하락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 집값 하락폭 축소·확대 반복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7% 하락했다. 직전 주인 3일(-0.03%)보다 낙폭이 커졌다. 재건축은 -0.08%, 일반 아파트는 -0.06% 내리면서 전주 대비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값은 올 들어 하락 폭이 축소와 확대가 반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가 집계한 기준으로(주간 기준) 2월3일(-0.09%)이 올 들어 낙폭이 가장 컸다. 이후 같은달 10일(-0.06%), 17일(-0.06%) 하락폭이 축소된 뒤 24일(-0.08%) 다시 확대됐지만, 3월(지난 3일) 들어 다시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 소진 후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조짐이 보이면서 거래가 다시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강남(-0.18%), 노원(-0.15%), 구로(-0.14%)가 0.1% 이상 하락했다. 이어 관악(-0.08%), 송파(-0.08%), 강북(-0.07%), 서대문(-0.07%) 순으로 떨어졌다. 강남은 대치동 선경1·2차, 래미안대치팰리스1단지, 역삼동 역삼래미안 등 대단지가 2500만~5000만원 내렸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중계센트럴파크, 중계동 주공5단지 등이 750만~3000만원 하락했다.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성현동아가 500만~1000만원 내렸다.
신도시는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재건축 기대감이 매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서 1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내렸다. 지역별로 평촌(-0.17%), 산본(-0.14%), 일산(-0.10%), 동탄(-0.10%), 판교(-0.07%) 등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특례보금자리론 시행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반짝 활기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다시 잠잠해지는 분위기다. 화성(-0.32%), 성남(-0.12%), 수원(-0.12%), 안성(-0.10%), 김포(-0.08%), 군포(-0.07%), 시흥(-0.07%), 용인(-0.07%) 순으로 내렸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값 주간 변동률 추이 /그래픽=정기현 기자
봄 이사철 전세시장 낙폭 둔화
전세 시장은 월세 전환과 저가 매물 거래로 수요가 유입됐지만, 봄 이사철을 맞아 낙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서울(-0.11)은 강남(-0.36%), 노원(-0.24%), 구로(-0.19%), 은평(-0.17%), 관악(-0.15%), 서초(-0.15%), 강북(-0.10%), 영등포(-0.10%) 순으로 떨어졌다. 강남은 도곡동 도곡렉슬, 일원동 래미안루체하임 등이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노원은 월계동 성원4단지, 상계동 현대1·2차 등이 350만~3250만원 내렸다.
신도시(-0.07%)는 평촌(-0.25%), 일산(-0.18%), 판교(-0.16%), 동탄(-0.12%), 분당(-0.06%), 위례(-0.03%) 순으로 하락했다. 평촌은 평촌동 꿈건영5단지, 비산동 은하수신성 등이 1000만~1500만원 내렸다.
일산은 장항동 호수3단지 삼환유원, 주엽동 강선14단지두산 등이 500만원~1000만원 떨어졌다. 경기·인천(-0.07%)은 아파트 입주 영향을 받는 지역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향 조정되면서 화성(-0.36%), 파주(-0.16%), 수원(-0.15%), 김포(-0.11%), 성남(-0.11%) 순으로 내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연초에 대대적인 규제 완화 영향으로 고점 대비 수 억원 내리거나 초기 재건축 단계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다"며 "하지만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리 불확실성이 불거진 만큼 주택 수요 '신중 모드'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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