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 센텀모빅스피부과 원장
정상 피부조직 모래알 크기로 채취
백반증 피부 조직 표피에 이식
기존 표피이식보다 시술시간 짧고
관절·굴곡면에도 이식 가능 장점
건강보험 적용돼 환자 부담 줄어
모발이식 방식 탈모치료로 명성을 얻고 있는 센텀모빅스피부과 박근 원장이 귀 뒤쪽에 있는 환자의 정상피부를 모래알 크기로 씨앗처럼 작게 채취해 난치성 백반증을 비교적 손쉽게 치료하고 있다. 센텀모빅스피부과 제공
박근 센텀모빅스피부과 원장이 피부 백반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상담하고 있다. 센텀모빅스피부과 제공
#. 결혼한 지 2년 정도 된 울산에 사는 30대 맞벌이 주부 A씨. 신혼생활에 들어간 후 언제부터인가 입술 주변에 탈색이 조금씩 찾아오다가 몇 개월이 되지 않아 급속히 빰과 이마에까지 확산되는 피부 백반증으로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인터넷을 통해 재차 검색해보고 백반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직장 근처 피부과를 찾아 수개월째 레이저치료를 받았지만 별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다가 자신의 피부를 작게 '씨앗처럼' 모내기식으로 이식시켜 자연스레 서로 동화되도록 하는 새로운 치료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걱정을 덜게 됐다.
'모발이식·백반증 피부이식 클리닉'을 운영 중인 박근 센텀모빅스피부과의원 원장 도움말로 백반증 '모래알 표피이식술'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모발이식 탈모 치료법' '레이저 두피타투' 등에 대해 알아봤다.
백반증은 피부 멜라닌 세포가 갑작스럽게 사라지는 질환으로 얼굴이나 목을 포함한 전신에 백색 반점이 생긴다.
국소적으로 한두 개의 흰 반점이 생기거나 산발적으로 대칭 혹은 비대칭적인 반점이 발생한다. 백반증은 색소가 없어지는 것 외에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지만 간혹 심해지려고 할 때는 가려움을 동반하기도 한다.
비교적 흔한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인구 1% 안팎에서 발병한다. 대부분 후천적으로 질환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환자의 30% 정도에서 가족력이 있는 점으로 보아 유전적 요인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발병 이유는 정확하지 않지만 체내 활성산소량이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산화 스트레스와 자가면역으로 멜라닌 세포가 사멸되는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 원장은 12일 "피부 백반증의 경우 통증이나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미용상 문제로 심리적, 사회적으로 고통이 컸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백반증 치료법으로는 광선 치료, 엑시머레이저 치료, 약물 치료요법, 주사 치료 등이 있었다. 이러한 방법은 치료기간이 오래 걸리고 병변이 호전되는 속도 또한 빨라지지 않아 중간에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다 최근 들어 피부학계에 소개되고 있는 모발이식을 응용한 백반증 치료의 경우 "뜻밖의 행운으로 발견된 의술"이라고 박 원장은 소개했다.
귀 뒤쪽에 있는 정상피부를 모래알 크기로 씨앗처럼 작게 채취해 백반증을 앓는 피부조직 표피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수술시간과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데다 레이저 치료를 병행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래알 표피이식술'은 SST PRO(Skin Seeding Technique) 미세전동펀치를 활용해 피부를 모래알 크기만큼 소량으로 이식시켜 백반증을 치료하는 획기적 방법이다.
박 원장은 "한번의 피부이식술만으로도 눈에 띄게 호전되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식한 정상 피부가 그 부위에 점점 주변으로 퍼져 나가면서 생착해 백반증을 치료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존 표피이식술과 달리 시술시간이 비교적 짧고 출혈이나 통증이 적은 편인 데다 지금까지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던 관절이나 굴곡면에도 이식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징적이다. 박 원장은 "수술 후에도 흉터나 자국이 거의 남지 않아 얼굴을 비롯한 눈에 띄는 부위나 어린이 백반증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모래알 표피이식술'의 경우 난치성 백반증 치료에 효과가 인증돼 최근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 부담도 크게 줄어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박 원장의 주특기라 할 수 있는 모발이식을 통한 탈모 치료법은 머리가 빠지지 않은 후두부 모발을 탈모가 진행 중인 앞머리나 정수리 등의 부위로 옮겨 심어 거의 반영구적으로 유지하게 하는 획기적인 시술로 평가받고 있다.
센텀모빅스피부과는 여성클리닉도 개설해 무모증, 헤어라인으로 대표되는 여성탈모·빈모 환자도 여성 의사가 전문적으로 치료해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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