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철수·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마친 뒤 기념촬영 도중 대화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김기현 후보. 2023.3.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당권 경쟁자들은 연이어 만나며 당 통합 행보를 이어나간다. 김 대표는 전날 안철수 의원과 공개 만남에 이어 14일 황교안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전 대표와 회동한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일식당에서 황 전 대표와 만나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다.
이날 회동은 김 대표가 황 전 대표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강조해온 김 대표가 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닷새만에 당내 전열을 정비하는 차원에서 '원팀' 정신을 강조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황 전 대표는 전당대회 때 김 대표를 상대로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제기하며 중기차게 부정 경선 의혹을 주장하고 있다. 김 대표의 대통령실 관계자 단체 대화방 개입 의혹도 주장하며 후보 사퇴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다만 황 전 대표는 김 대표의 수락 연설 당시 이석한 안 의원과 달리 끝까지 자리에 남아 경청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대표는 전날 안 의원에게 당 과학기술 관련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안 의원은 "숙고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고사했다. 김 대표 측은 황 전 대표에게는 당직 제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당 대표 후보였던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도 회동을 제안했지만 천 위원장이 에둘러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왼쪽),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한편 천하람 위원장은 전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기현 대표 측으로부터 만났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저 같은 (이준석의) 대리인은 만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라고 말했다. 천 위원장은 "김 대표는 연대와 포용을 말하지만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이런 분들은 또 영구추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라며 "지도부의 정확한 입장이나 진정한 의사가 무엇인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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